▲전갑남
"여보, 저녁노을이 멋질 것 같아? 빨리 자전거!"
아내가 자전거타기를 서두릅니다.
요즘은 해가 엄청 짧아졌습니다. 저녁 6시 안 되어서 해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내와 나는 들길을 지나 해넘이 명소인 '소루지낙조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서해바다로 넘어가는 해를 향해 바라보며 셔터 누르기에 바쁩니다. 전문 사진작가 몇 명도 망원경이 달린 카메라로 저녁노을을 담으려고 좋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여느 때와 달리 오늘은 멋진 노을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해에 구름이 밑으로 깔려 하늘은 온통 핏빛입니다.
"여보, 나도 사진 한 방 부탁!"
"좋아! 그럼 손으로 하트모양을 해볼래?"
"왜? 그냥 찍지!"
"사진도 연출해야 멋진 장면이 나오는 거야!"
"요렇게!"
아내가 장갑 낀 손으로 하트 모양을 연출합니다. 나는 아내가 만든 하트 모양 속에다 떨어지는 해를 집어넣습니다. 좀 어설프지만 사진 한 컷이 찍혔습니다.
찍힌 사진을 아내에게 보여주자 의외의 표정을 짓습니다.
"와! 멋진데, 어떻게 이런 생각해낸 거야!"
"어느 사진작가 작품에 이런 게 있더라구!"
아내는 "그럼 그렇지!"하고 피식 웃습니다.
"여보, 벌써 해가 숨으려고 하네. 그냥 수수하게..."
어떻게 해야 수수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내 실력으로는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해와 구름이 빚어낸 사진 속 노을이 그저 황홀할 뿐입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