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안철수 "가치·정체성 공유 수준에서 연대"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 속도 조절...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혁신안 진통도

등록 2017.10.25 10:28수정 2017.10.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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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최근 급박하게 진행되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최고위원, 의원들과 함께 당의 지혜를 모으겠다.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이 공유되는 수준에서 연대의 가능성과 연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차례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며 속도를 내던 것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는 전날인 24일, 본격화되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에 조배숙·김동철 의원 등 일부 국민의당 중진의원들이 "일단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먼저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속도 조절 주문을 한 데 대한 답변으로도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지난 1주일간 팩트와 전망이 혼재돼, 많은 통합과 연대의 시나리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부터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안 대표는 오후 서울 관악구 청소년도움센터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속도는 늦췄지만 통합 논의를 통한 정계 개편의 의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답변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날 회의에서 장진영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지난 일요일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총회에서 열띤 공방을 보며, 최전선 장수들의 헌신 앞에 어떻게 지도부로서 처신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며 "안 대표는 이미 당이 필요한 곳에 출마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도 최고위원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 몸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이 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의 '시도당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제안' 등과 맞물리면서 당내 혼란과 강한 반발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당내 비판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통합 #안철수 통합 #국민의당 연대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계 개편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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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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