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서식' 거제 산양천 남방동사리, 보존 대책은?

멸종위기생물 1급 지정... 경남환경연합 "하천공사 취소해야" 주장하기로

등록 2017.10.27 17:00수정 2017.10.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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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산양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거제 산양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임희자

 거제 산양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거제 산양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임희자

국내에서는 경남 거제에 유일하게 서식하는 멸종위기생물 1급 '남방동사리'의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경남도는 거제시 동부면 일원에 있는 '산양천'을 중심으로 '하천시설물 보강과 하도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보상비를 포함해 총 228억 6400만 원을 들여 하천 폭을 20~20m로 확장하는 공사다. 현재 양쪽 제방 5649m를 철거한 뒤 새로 축조하고, 이로 인하여 교량 4개, 보 3개 등 시설을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보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동사리는 2012년 5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되었고, '국가적색목록멸종위기종'과 '국제적색목록비평가종'으로 국제적으로도 보호를 받고 있는 생물이다.

1999년 채병수 박사(담수생태연구소)가 이곳에 남방동사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어류학회지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거제에는 17개 하천이 있지만, 남방동사리 서식이 확인된 곳은 산양천을 비롯해 일부에 그친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서 하천공사 사업이 추진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지난 14일 거제시공공청사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 채병수 박사는 "산양천에서 남방동사리가 사라지면 곧 멸종으로 이어진다"며 "민물 어류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하천의 평탄화·직강화와 같은 물리적인 구조 파괴,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물의 이화학적 성질 변화, 외래종과 국내이입종의 유입·증가가 있다"고 했다.

채 박사는 "실제 온전한 서식지는 4km에 불과하고, 너무 좁은 공간이라 보존조차도 쉽지 않다"며 "대규모 하천공사가 남방동사리의 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단체와 경남도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천공사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7일 낸 자료를 통해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서식지인 산양천의 하천공사를 위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취소하고 적절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오는 30일 경남도청에서 원종태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과 박재현 경남시민환경연구소장(인제대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거제 산양천의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조사.
거제 산양천의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조사. 임희자

#남방동사리 #산양천 #경남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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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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