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석류를 차지해 맛있게 먹던 주인이 벌써 세 마리나 있었다.
임현철
어쩌자고 그랬을까. 매년 초 누구나 그렇듯 신년 계획 혹은 목표를 세운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때가 되었을까. 올 초, 당치않게, 느닷없이, 뜬금없이, 즉흥적으로, 다가온 꿈 하나가 있었다. '해탈' 또는 '득도'.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 허나, 불가에 귀의하지 않고, 속가의 중생으로 도전해봐야겠다는 무모한 생각이 겹쳐졌다. 분명한 건, 가슴 깊숙한 곳에서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맣게 잊고 있었다.
득도하면 생긴다는 여섯 가지 신통력 중 최고는?"스님, 낼 절에 계시나요? 말차 한 잔...""녜."긴말이 필요 없었다. 일선 스님은 "보고 싶다"고 하면, 메아리처럼 "보고 잡다"고 되돌려 주었다. 불현듯 스님이 보고 싶었다. 장흥 가지산 보림사로 향했다. 콧노래가 나왔다. 사실, 그에게 질문할 게 많았다. <행복한 간화선>(일선 스님 지음, 클리어마인드 출판사)을 통해 그가 득도한 과정을 자세히 접한 터라 궁금증이 더했다. 특히 범부들이 탐하는 불가사의한 능력 다섯 가지에 관해 묻고, 상황을 직접 보고 싶었다. 득도하면 생긴다는 다섯 가지 신통력은 다음과 같다.
하나, 천안통. 몸 안팎이 투명 유리처럼 보이고 세상 모든 것을 원근 없이 볼 수 있는 능력.둘, 신족통. 생각하는 곳을 마음대로 가고, 모양을 바꾸어 산, 물, 바위 등을 지나는 능력.셋, 천이통. 듣는 것이 자유로워 거리에 상관없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능력.넷, 타심통. 상대방 마음속 생각하는 바를 귀신처럼 아는 능력.다섯, 숙명통. 반복되어 수 없는 생을 살아온 전생을 알 수 있는 능력.여기에 최고의 경지는 여섯째로 오직 깨달은 사람만이 성취하는 부처의 경지인 '누진통'이 꼽힌다. 그러니까 보림사 일선 스님을 뵈러 가는 길은, 이런 신비 세계에 대한 물음을 통해 궁금증 등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꿈, 같이 배 깔고 신문 보며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