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씨가 자주 찾았던 피부과까지 찾아가 의미없는 질문을 쏟아낸 채널A(왼쪽)와 MBN(11/1)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이민형 기자는 아예 김주혁 씨가 최근까지 자주 찾았던 강남의 피부과를 직접 방문해 피부과 건물 관계자에게는 김주혁 씨가 얼마나 자주 왔는지를 묻고, 피부과 관계자에게는 경찰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를 물어보기까지 했는데요. 당연하게도 피부과 관계자의 반응은 "따로 말씀드릴 거 없어요"입니다. 보도 말미 경찰 관계자는 이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부검 결과에 약물이 나와야 피부과를 대상으로 수사하는 게 맞습니다"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건 관련 주변 사람들은 상식적이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기자는 사실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이상할정도로 흥분하여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있는 꼴입니다.
MBN, 소속사․경찰 자제요청 전하면서도 '추측' 나열MBN도 <김주혁 사고, 약물 미스터리 확산>(11/1 https://goo.gl/fL8Njs)에서 "배우 고 김주혁 씨가 사고 직전에 약을 복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인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속사가 복용 사실을 부인한 가운데, 해당 병원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전했는데요. 이렇게 사인과 관련한 무의미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은 이런 아무런 의미 없는 추측 퍼나르기식 보도가 촉발시킨 것이기도 합니다.
채널A 기자와 마찬가지로 MBN 권용범 기자는 김주혁 씨가 다닌 것으로 알려진 병원을 찾아가 '당연히 대답이 불가능한' 약처방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는데요. 병원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이라고 답변할 뿐입니다. 심지어 MBN은 "약물 부작용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속사는 김 씨가 생전에 약을 먹지 않았다고 밝혔"고 "약물 논란이 커지자, 경찰 측은 아직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으며 지나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기도 한데요. 고인의 소속사와 경찰 측의 공식 자제 요청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미스터리'를 운운하며 이 사안에 대한 추측을 퍼트린 것입니다.
다음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가 발표됩니다. 성급한 추측성 보도를 잠시 멈추고, 떠난 이와 남겨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길 바랍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0월 30일~11월 1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7>․<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공유하기
'김주혁 사망 미스터리' 운운... 추측성 보도 쏟아내는 종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