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위 비치물 속이 다 보이는 투명한 바다
정광주
능위비치에서 보이는 바다는 한없이 깨끗하고 투명하다. 인도양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범용 무역선으로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배, 다우선이 바람에 두둥실 떠가는 것을 보면 서양의 풍경화 한 폭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잔지바르섬 주변의 인도양 바다가 주는 가장 강한 인상은 청명함이다. 능위 비치에서 하얀 모래사장을 밟으며 바라보는 바다는 아늑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극도의 대비를 이룬다. 마치 볼리비아의 우유니소금호수에서 보았던 비현실적인 풍경을 이 곳 능위해변에서 다시 보는 듯하였다.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능위 비치에서 우리나라의 제주 올레길처럼 천천히해변을 따라서 걸어가면 수 많은 휴양시설과 카페, 그리고 이어지는 해변이 다시 나타나면서 지루하지 않게 산책을 할 수도 있다. 해변에서는 바닥이 다 드러나는 맑고 깨끗한 인도양의 바다 속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으며 물위에서는 보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해변 곳곳에는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밤이 되면 능위해변의 모래사장에서는 낭만적인 촛불이 흔들리는 테이블에서 싱싱한 해산물이 들어간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의 불빛이 능위비치의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해변에서는 야경을 보러 나선 여행객들에게 악기연주와 춤등 다양한 공연도 보여준다.
능위비치에서 해변을 따라 동쪽 끝으로 가면 현지인들의 어촌이 나온다. 어촌마을의 해변에서는 어부들이 잡은 생선과 문어들을 손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곳에서 어부에게 부탁하면 문어나 생선을 싸게 구입하여 숙소에서 조리하여 먹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