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기다리는 박근혜-최순실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씨는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국정농단이라고 부르지 말라"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김 변호사가 "측근인 류상영씨가 독일에 있을 당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일을 보고한 것 같은데 맞느냐"라고 묻자 최씨는 "국정농단이라고 표현하지 말라. 변호사님이 고씨를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국정농단이라고 말하지 말라. 저도 당한 사람"이라고 화를 냈다.
"그냥 최서원이라고 불러라"
김 변호사가 "달리 부를 표현이 없으니까 그렇게 이해하라"고 대응했으나 최씨는 "그렇게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냥 최서원(개명한 이름)이라고 불러라"라며 맞받아쳤다. 김 변호사는 '증인과 관련된 사건'으로 부르겠다고 정리했다.
최씨는 변호인단의 질문을 대놓고 비웃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5일 최씨에게 연설문을 유출한 사실에 대해 "류씨와 논의한 게 아니냐"고 묻자 최씨는 "류상영이 그런 급이 되느냐"며 코웃음을 친 뒤 "광범위한 정치적인 질문은 안 받겠다"고 맞섰다.
변호인단뿐 아니라 검사에게도 껄렁한 태도를 보였다. 조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절차에도 최씨는 "마이크가 잘 안 들린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히겠다"며 재판 절차와 관계없는 말을 했다.
검사가 "고씨가 세관장으로 김아무개씨를 어떤 사람이라고 추천했나"라고 묻자 "고영태가 제가 대통령 뒤에서 일하고 있다는 약점을 잡았다. 이런 문제가 터질 걸 알았으면 그냥 그때 터뜨렸을 걸 후회한다"고 화를 냈다. 검사는 "제 질문을 들어보라.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달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증인신문이 마무리되자 "한마디 하겠다"며 발언 기회를 얻었다. 그는 "딸의 출전과 체류 목적으로 독일에 갔는데 제가 없는 한 달 사이에 고영태 등이 기획해 제가 국정농단으로 몰렸다"며 "제가 몸이 아프고, 선고를 앞두고 있는 데도 증언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14일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특혜에 가담한 혐의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국정농단 공범으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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