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주세요' 관광객 발길에 '울상' 짓는 북촌

[사진] 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북촌한옥마을, 운치 있고 아름답지만...

등록 2017.11.17 17:10수정 2018.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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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없어도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바람이 불면 떨어지던 나뭇잎이 위로 솟기도 하고, 나비처럼 춤을 추며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북악산 산행을 마치고 삼청동 길을 걷는다. 떨어진 은행잎이 황금빛이다. 길을 걷던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유명한 맛집 앞에는 줄이 길게 서 있다. 삼청동에서 북촌으로 가는 골목길에 들어 섰다. 조금 걷다 보니 복정우물이 보인다. 복정우물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우물이다. 대보름에는 일반인도 물을 길을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복정우물 바로 위에는 코리아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곳은 목용탕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쓰고 있는데, 옛 모습을 유지하며 게스트하우스로 이용하는 것이 더 운치있어 보인다.

 북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북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이홍로

 복정우물
복정우물이홍로

 코리아 게스트하우스
코리아 게스트하우스이홍로

 북촌 풍경
북촌 풍경이홍로

 북촌 풍경
북촌 풍경이홍로

관광지와 사생활 침해, 참 풀기 어려운 숙제

북촌의 명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곳은 높은 언덕이어서 북촌의 한옥과 멀리 현대식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가들도 이곳을 즐겨 그린다. 특히 남산 타워가 보이는 곳은 인기가 있다. 외국인들도 한복을 빌려 입고 북촌을 걷는다. 한복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잘 어울린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닐면 더 운치가 있다.

북촌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대문마다 조용히 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을 찍는 명소 앞에서는 아예 한 여성이 '조용히 해 주세요'란 손팻말들 들고 서 있다.


북촌의 한옥마을은 정말 운치 있고 아름답다. 그래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북촌 풍경
북촌 풍경이홍로

 북촌 풍경
북촌 풍경이홍로

 북촌 안동교회
북촌 안동교회이홍로

 안동교회 뜰 풍경
안동교회 뜰 풍경이홍로

 1인용 가마
1인용 가마이홍로

한옥마을을 천천히 구경하며 안국역으로 걸어 간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걷다가 안동교회쪽으로 갔다. 안동교회 앞에는 윤보선선생의 집이 있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데 작품 사진을 찍는지 여인의 뒷 모습만 계속하여 찍는다.

안동교회 앞뜰의 의자에 따뜻한 햇살이 내려 왔다. 주변 나무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의자에 앉아 가지고 온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안국역으로 걷다 보니 1인용 작은 가마가 보인다. 거동하기 어려운 노인을 태우고 한옥마을을 둘러 보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북촌은 언제 찾아도 이야깃거리가 있다.
#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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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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