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해 주민 800여 명이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피신해 있다.
조정훈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는 3일째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 실내체육관 등에서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새우잠을 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현재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800명, 대도중학교 300명, 항도초등학교 100명, 기쁨의교회 69명 등 모두 1735명이 임시 대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 등에 피신해 있는 주민들까지 포함하면 이재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상황도 계속 늘고 있어 부상자는 전날보다 더 늘어난 7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2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63명은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1090곳이 피해를 입었다. 양덕동의 크리스탈 원룸과 두호동 시영아파트, 환호동 대동빌라가 일부 파손됐다. 또 상가 84곳과 차량 38대가 파손됐다.
경주에서도 주택 일부에 금이 가는 등 69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고, 영덕에서도 주택 2채에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도로에 균열이 생긴 곳도 11곳이나 됐으며 상수도 45곳이 터지거나 물이 새는 등 피해를 입었다. 수능시험이 예정된 고등학교 등 초·중·고등학교 32곳도 피해를 입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18일까지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