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없는' 합동 추모식세월호 미수습자 박영인 학생의 부모 박정순, 김선화씨가 18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에서 아들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남소연
김영춘 장관 "희생자, 국민 가슴 속에서 떠난 것 아냐"가족들은 리무진에 '시신 없는 관'을 싣고 세월호를 한 바퀴 선회한 뒤, 추모식장(목포신항만 사옥 옆 2층 강당)으로 이동했다.
추모식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미수습자 영정 앞에서 또다시 오열했다. 양승진 교사의 노모는 국화 한 송이를 아들의 영정 앞에 놓은 뒤 자리를 뜨지 못한 채 흐느꼈다. 남현철·박영인군의 부모는 영정 앞에 엎드린 채 소리 내어 울었다. 연신 엄마의 등을 쓸어내리던 영인군의 형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권재근씨의 누나와 여동생도 "재근아! 혁규야! 왜 이렇게 못 나오고 있냐!", "우리 조카, 이 어린 조카… 니들이 뭔 죄가 있어서 못 나오냐고!"라며 목놓아 울었다. 그제야 상황이 인식됐는지, 권씨의 어린 딸도 고모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 눈물을 흘렸다.
추모식에는 먼저 자식을 떠나보낸 4.16가족협의회의 단원고 세월호 유족 20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신호성군의 엄마 정부자씨와 김유민양의 아빠 김영오씨가 유족을 대표해 미수습자 5명에게 꽃을 올렸다. 이어 천주교, 원불교, 불교, 기독교 순으로 4대 종단의 의식이 진행됐다.
정치권 인사들도 미수습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식장을 찾았다. 김영춘·이주영 해양수산부 현·전직 장관과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박지원·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심상정·윤소하 정의당 의원, 제종길 안산시장, 박홍률 목포시장,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