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기름범벅이던 만리포 해변이 새해얀 백사장으로 변했다.
신문웅
충남 태안반도를 검은 기름으로 뒤덮은 태안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7일)로 10년을 맞이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정말로 지난 10년 동안 태안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누군가는 태안의 역사를 말할 때 태안기름유출사고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야 한다고 한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폭풍주의보 발효에도 무리하게 항해하던 삼성중공업 크레인선단이 묘박지를 벗어나 정박하고 있던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으면서 천혜의 자연 환경과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태안반도는 일순간에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다. 지금도 10년 전 오늘을 생각하면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기억에 몸서리를 치는 군민들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안군민들은 10년 만에 예전의 아름다운 태안반도가 도로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정부의 지원도 가해기업의 지원도 아닌 오로지 태안반도를 살리고 태안군민을 돕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에서 아니 해외에서까지 정성을 보내주고 추운 겨울날 꽁꽁 언 손으로 기름범벅이 된 돌을 닦아준 123만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