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장의 내부 교사들에게 보낸 메신저 내용. 해당 교장은 연구 학교 추진여부에 대한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1일 내부 메신저를 통해 "독한 교장, 나쁜 교장이 되겠다"라고 가시 돋친 속내를 토해냈다
심규상
교사 통제를 강화하는 운영 계획을 마련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계획 수립 전에 교사들에게 "독한 교장, 나쁜 교장이 되겠다"고 메신저를 보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다(관련 기사:
"불시에 교실 방문해서..." 대전 A초교 교장 '독재' 논란).
대전 A초등학교 교장은 2018년도 '연구학교' 운영을 추진했다. 하지만 교사 투표 결과, 다섯 명이 반대해 연구학교 신청이 무산됐다. 그러자 A교장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11일 내부 메신저를 통해 "반대한 다섯 분의 교사는 통쾌하시겠다"라며 "독한 교장, 나쁜 교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A교장이 실제로 내놓은 학교 행정 계획은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 계획안에는 "현재 1, 2, 3학년 담임은 원로교사도 예외 없이 무조건 4, 5, 6학년 담임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지도의 특수성 등을 이유로, 저학년과 고학년 담임을 교사의 의사를 존중해 배정하고 있다.
또 교장은 친목 여행에까지 "2박 3일 또는 4박 5일 해외여행을 추진하라"고 세부지침을 하달했다. 외출·조퇴 승인은 물론 '모든 공문 기안문도 작성 전에 교장에게 1차 구두결재 하라"고 하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