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혁수의 급식체 특강’ 코너는 청소년들의 급식체를 이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tvN 화면
"10대끼리는 돈독해지지만 기성세대와는 멀어져···."청소년들은 급식체를 사용하며 친구들과 서로 친밀감을 느낀다. 최온유(14·내토중2)군은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것도 있고 재밌어서 급식체를 사용한다"며 "급식체를 쓰다 보면 친구들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급식체를 사용하지 않는 어른들은 10대와 생각이 다르다. 제천시 40~60대 성인 1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급식체를 안다'고 답한 이는 2명뿐이었다. 또 설문 조사에 참여한 14명 모두가 급식체에 '거리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렇다보니 급식체 사용으로 10대청소년과 어른들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홍석영(14·내토중2)군은 "가끔 제가 습관적으로 급식체를 사용하다 보면 부모님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석영 군의 아버지 홍충기(45·충북 제천시 하소동)씨는 "애가 급식체를 사용할 때 꼭 욕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하자, 석영군은 "욕을 할 생각도 없었고 욕을 한 게 아닌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 의사소통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응 아니야~' 같은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투의 급식체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신조어 급식체의 반복적인 사용은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또래 친구들보다 급식체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학승(14·내토중2)군은 "급식체를 사용하는 게 재미는 있지만, 가끔은 친구들이 한글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상한 급식체를 사용할 땐 나도 못 알아 듣는다"고 말했다.
내토중학교 박혜지(32) 교사는 "학생들의 급식체 사용은 한글파괴와 세대차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며 "급식체 문화의 창의적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언어폭력 수준의 격한 표현과 남을 비하하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언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행 즐기면서도 소통 위해 노력해야"급식체 사용에 따른 10대 청소년과 어른들 간 의사소통과 언어파괴 문제는 앞으로 10대 청소년들이 고쳐 나가야 할 숙제다. 더불어 어른들도 10대들이 쓰는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른들은 급식체나 신조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 학생들도 어른들의 언어를 잘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덧 급식체는 SNS와 TV방송을 통해 전연령층이 모두 아는 유행어가 됐다. 기성세대는 급식체가 단지 10대 청소년만의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청소년들도 격한 표현이나 불쾌감을 주는 표현은 자제하면서 오히려 급식체를 10대 청소년과 어른들이 제대로 소통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취재·첨삭지도: 박수지(단비뉴스 시사현안부장), 이봉수(단비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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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언어 '급식체', 동의? 어, 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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