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월22일상'을 수상한 박동우 기자
박동우
영등포 쪽방촌을 거닐다, 문래동 철공소 골목까지 들어갔습니다. 길쭉한 널빤지를 덧댄 리어카를 애써 미는 할아버지를 목격했습니다. 다짜고짜 리어카 손잡이를 잡고 할아버지 옆에 바짝 붙어 아스팔트 도로 1차선 위를 걸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생애사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5월 <오마이뉴스> 편집부가 저를 '새 뉴스게릴라'로 선정한, 그 밑바탕이 된 기사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가맹계약갱신요구권 등 각종 불공정 실태에 깊이 파고들고자 숱한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도 납니다. 최근 3개년치 기사 50건을 스크랩해 열독했습니다. 공공기관·연구원 보고서, 논문, 리포트 등을 밤새 읽은 기억이 스칩니다.
"오늘은 짧게 끝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고서 인터뷰이와 만나지만, 두 시간까지 이야기꽃이 활짝 핀 적도 있습니다. 매번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문제 해결의 단초는 삶을 직시하는 데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무릇 기자는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고 그 속에서 진실을 길어 올려 해석하며, 정보를 둘러싼 치열한 고민과 탐구가 깃든 산물이 바로 '기사'입니다. 아무리 뉴미디어가 대세라 한들 대중은 진실을 쫓는 기사, 깊이 있게 정보를 분석하는 기사에 갈급합니다. 정보의 옥석을 가려내고 독자로 하여금 신뢰를 쌓는 작업을 지상 과제로 여기겠습니다.
제 꿈은 기자입니다. 대단한 특종을 내지 않더라도, 나의 기사로 하여금 누군가 웃을 수 있고, 조금의 변화라도 경험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행복을 머금을 겁니다. 정도(正道)를 걷는 저널리스트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점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덕분에 제대로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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