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RO 시장 규모 현황(출처:국토교통부)
바른지역언론연대
MRO의 해외시장 규모는 2015년 671억 달러에서 2025년엔 1005억 달러로 연평균 4.1%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시장은 2016년 2.9조(민수 1.9조, 군수 1조) 원에서 2025년 4.3조(민수 2.6조, 군수 1.66조) 원으로 연평균 5.1%의 성장이 예상된다.
MRO사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국토부는 2015년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항공정비산업(MRO) 맞춤형 입지 지원 정책'도 발표했다. 전문 MRO업체가 지자체와 협의해 입지를 결정하면 산업단지 지정 등을 통해 부지 저가 지원, 지방세 감면, 그리고 페인팅용 격납고 등 각종 정비시설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국방부, 방사청과 협력해 해외에 위탁하고 있는 전투기 정비 수요를 국내업체에 맡긴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후 이 사업을 두고 경남 사천시와 충북 청주시가 경쟁하는 모양새였으나 청주시의 사업 파트너였던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8월에 발을 빼면서 사천시가 단독으로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포기 선언 이후에도 MRO 사업자 선정은 더디기만 했다. 이유야 여럿이겠으나 앞서 언급한 대로 정비 물량 확보에 애로를 겪었던 것이 결정타였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선출이라는 큰 정치적 격변과 맞물리며 더욱 뒤로 밀리게 됐다.
내년 8월에 항공정비 전문업체 신설드디어 12월 19일,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국토부가 전날 열린 '항공정비 사업계획 평가위원회' 심의결과를 토대로 KAI를 정부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평가위원회는 사업수행능력, 정비수요확보, 투자계획, 사업추진전략, 사업실현가능성, 부지와 시설 등 6개 평가분야에서 우수 판정을 내렸다. 사천시와 경남도가 사업부지를 저리임대로 제공하고, KAI가 군용기 정비경험과 함께 항공사들이 많이 운용하고 있는 B737 항공기의 개조 경험이 있으며, 항공 관련 협력업체 60여 개가 함께 밀집해 있는 점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정부지원 이외에 투자금융사 등 다양한 출자기관을 확보한 점도 높게 샀다. 항공MRO 전문법인 설립에는 KAI 외에 하나금융투자, 현대위아, 제주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이상 국내업체)와 미국 AAR, Unicle 등 2개사가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내년 3월 발기인 조합 설립 후 8월에 항공기 정비사업 전문업체를 신설한다. 신설 MRO 업체는 자본금 1300여억 원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한다. 그 중에서도 KAI는 현금 300여억 원과 함께 사천 제2공장을 현물로 출자한다. 사천 제2공장에서는 지금도 상당 수준의 항공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p-3C, T-50, KT-1, K-UH, F-5, F-16, F-15 등 주로 군수물량이다.
여기에 정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적 항공기 정비의 내수전환을 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정비수요 1.9조원 중 48.6%인 9400억 원 규모가 해외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참고로 국내 운항사 가운데 대한항공은 기체와 엔진 모두 자체 정비하고 있고,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 역시 대한항공에 외주를 맡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체 일부만 자체정비 할 뿐 나머지 기체와 엔진 부문은 해외에 정비를 맡기고 있다. 나머지 에어부산, 제주에어, 이스타, 티웨이, 에어인천, 에어서울 등 저가항공사들은 운항정비만 스스로 할 뿐 나머지는 국내 또는 해외 정비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다.
MRO,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라보자KAI 등이 예정대로 항공MRO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국토부 로드맵에 따라 성장해간다면 2026년까지 2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고, 수입대체 1.86조 원, 생산유발 5.4조 원 등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KAI 등의 전망이다. 그러나 한 가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일자리 수다. 여기서 말하는 일자리는 항공기 정비 직접 수행 인력과 그에 파생되는 항공부품, 소재, 가공 협력업체 등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