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춘의 희망 담은 '소주병 트리'

[방문기] 청춘창고로 변신한 순천농협 양곡 창고

등록 2017.12.31 19:20수정 2017.12.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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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트리를 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지역에서 생산된 소주병에 지역에 사는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담아 쌓아 올렸다. 이 멋진 트리가 있는 곳은 바로 순천역 부근에 있는 '청춘창고'다.


지난 60여 년간 지역의 양곡 보관소로 쓰였던 허름한 창고를 청춘 창업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1년 전만 해도 지속적인 쌀 소비 하락으로 인해 더이상 지역 양곡창고의 역할을 못해 대안을 고민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개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배낭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이자 젊은이들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지는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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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을 며칠 앞둔 지난 21일,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 김학용


세밑을 며칠 앞에 두고, 지역 청년의 희망을 상징하는 이곳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소주병으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높이가 약 3m인 이 트리는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세워진 것이었다. 앞으로 1월 말까지 한달동안 더 전시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과 함께새해 청년들의 소망을 기원하자는 의미다.

순천역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이 창고는 외관만 봐서는 이곳이 청년들의 창업과 배낭여행객들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직도 외벽에는 초록색의 농협 마크가 또렷하게 남아있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 보면 의외의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994.29㎡ 공간에 들어선 20여 개 아담한 부스는 저마다의 젊은 감각을 듬뿍 담아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또 식음료와 공예가게 뿐만 아니라 쉼터와 오픈 스튜디오 등도 만들었다.

창고의 기둥보를 그대로 살려 칸막이로만 설계한 1층에는 주로 맛집이, 2층에는 여러 가지 체험과 작업공간들로 구성했다. 또 여행자 모임, 스터디 그룹 등의 무료공간인 미팅 큐브, 독서실과 전시공간도 있고 무대에서는 정기적인 공연도 이뤄진다. 시설은 순천시가 관리하고 운영은 청년 입점자 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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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청춘창고는 아직도 외벽에는 초록색의 농협 마크가 또렷하게 남아있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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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사진은 순천 청춘창고 입구. ⓒ 김학용


요즘 청년실업이 사회적 큰 어려움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렇게나마 지역 청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수백 개로 만들어진 소주병 트리의 염원처럼 새해에는 지역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 세워지길 바란다.

이젠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고, 순천에서는 청춘 자랑 말자.

순천 쌀 창고에서 만난 소주병 트리, 겁나게 오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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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29㎡ 공간의 청춘창고는 20여 개 아담한 부스에 식음료와 공예가게가 들어서 있고 쉼터와 오픈 스튜디오까지 준비됐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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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 인근에 개장된 청춘창고는 개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배낭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이자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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