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을 며칠 앞둔 지난 21일,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김학용
세밑을 며칠 앞에 두고, 지역 청년의 희망을 상징하는 이곳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소주병으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높이가 약 3m인 이 트리는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세워진 것이었다. 앞으로 1월 말까지 한달동안 더 전시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과 함께새해 청년들의 소망을 기원하자는 의미다.
순천역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이 창고는 외관만 봐서는 이곳이 청년들의 창업과 배낭여행객들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직도 외벽에는 초록색의 농협 마크가 또렷하게 남아있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 보면 의외의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994.29㎡ 공간에 들어선 20여 개 아담한 부스는 저마다의 젊은 감각을 듬뿍 담아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또 식음료와 공예가게 뿐만 아니라 쉼터와 오픈 스튜디오 등도 만들었다.
창고의 기둥보를 그대로 살려 칸막이로만 설계한 1층에는 주로 맛집이, 2층에는 여러 가지 체험과 작업공간들로 구성했다. 또 여행자 모임, 스터디 그룹 등의 무료공간인 미팅 큐브, 독서실과 전시공간도 있고 무대에서는 정기적인 공연도 이뤄진다. 시설은 순천시가 관리하고 운영은 청년 입점자 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