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다급한 한국당 느긋한 민주당

민주당 유력 후보들 의사 표명 미루는 사이 한국당 경선 채비

등록 2018.01.05 17:58수정 2018.01.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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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 정민규


6월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한국당 후보들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데 반해, 우위를 확인한 민주당 후보들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복당 오거돈, 구체적 입장 표명은 유보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어로 분류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민주당 복당 카드로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는 피력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오 전 장관의 복당은 오는 11일 민주당 부산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를 거친 뒤, 이르면 12일 중앙당 최고위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오 전 장관의 본격 행보는 입당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장관 측근은 이번 복당 결정에 대해 "민주당 대선 부산선대위에 몸담았던 오 전 장관이 외각에서 민주당의 힘을 빼는 건 옳지 않다는 참모들의 의견이 있었고, 오 전 장관도 이를 받아들여 복당한 것"이라며 "무소속에 있으면서 계속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오 전 장관 측은 구체적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낀다. 다만 오 전 장관 측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화두는 지방 권력 교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김영춘, 거듭 "부산 시장 출마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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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 이희훈


부산시장 출마에 뜻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유력 후보로 분류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거듭 출마설을 부인했다. 김 장관은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여당 내부에서 여전히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장관은 "해운 산업이 반 토막 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 일을 제대로 수습하는 기초라도 닦고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런 일들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다른 일(출마)을 하겠다고 나서는 건 공인으로서 최선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30년 만에 처음 부산진갑에서 민주당이 당선된 건데 1년 반 만에 사퇴하는 것도 불편하다"면서 "이런 저런 면에서 내가 시장에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침묵 이어가는 이호철... 민주당 내부서는 선거 차질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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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정민규


지역 친노 세력의 핵심축으로 평가받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입장 표명은 없다. 이 전 수석의 지지자들은 그가 부산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전 수석 본인의 뜻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 전 수석은 언론과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수석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이 전 수석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도 출마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뭐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경선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저마다의 의중은 다르지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비교해 열세인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은 공유하고 있다.

박민식 전 의원은 끝장 토론을 포함하는 시민경선을 요구하고 있고,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선 규칙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촉구했다. 서병수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런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김영춘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고, 오거돈 전 장관과 이호철 전 수석이 잠항을 이어가자 민주당 내에서는 우리는 너무 느긋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부산) 시장 후보들이 지금이라도 출마 선언을 해야 구청장이나 시의원도 동반 상승효과가 큰 데 묵묵부답이라 답답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부산시장 선거 #오거돈 #김영춘 #이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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