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걷고
김영곤
백암봉 송계삼거리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송계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횡경재까지 거리가 3.2km, 횡경재에서 산행이 마무리되는 도착 지점인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까지 거리가 또 3km 해서 도합 6.2km라 만만치 않았다.
엄청 눈이 쌓여 있어 말 그대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갔다. 그래도 앞서 지나간 산객들이 움푹 흔적을 남겨 놓은 발자국 따라 발을 디뎌 괜찮았는데 워낙 눈이 두껍게 쌓인 길이다 보니 다리에 힘을 주어야 해서 훨씬 피곤했다.
더군다나 가파른 내리막이 많아 참 힘든 길이었다. 그럼에도 깊은 고요 속에 모든 것이 멈추어 서 있는 듯한 한가한 겨울 풍경이 이어지면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정말이지, 원도 한도 없이 눈길을 실컷 걸었다. 그것도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이라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남덕유분소(경남 거창군 북상면)에 오후 3시 40분쯤 도착했다.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함안 군북에 위치한 식당에 들러 따끈한 돌솥밥을 먹었다. 맛난 반찬에 소주 몇 잔 걸치니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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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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