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마법을 부리다> 책표지
갈매나무
<집중력, 마법을 부리다>는 제목 그대로, 집중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집중을 강조하다 보면, 일 분 일 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바심 내는 태도를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집중으로 오히려 여유를 누릴 수 있다고.
"시간 개념을 재정립하면 인생에서 경주를 벌여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 대신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누리는 시간을 깨닫게 된다고 할까? 그러면 시간을 최고로 쓰는 방법은 곧 이 순간을 즐기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책이 강조하는 집중력이란 무엇일까. 여기서 집중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관심이다. 또한 원하는 대로 마음을 조정할 수 있는 힘이며, 버티는 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집중은 T.I.M.E(생각Thoughts, 관심Interest, 순간Moments, 감정Emotions) 관리이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을 훈련받지 않은 강아지에 비유한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제대로 훈련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 더 큰 자유를 얻게 된다는 설명. 귀가 솔깃해진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먼저, 하루 5분 두뇌 훈련. 우선 조용한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지시문을 정해 반복한다. 가령, '나는 집중을 잘한다'와 같은 문장이다. 5분 동안 이 문장에 생각을 모은다. 생각을 모았으면 이 지시문을 되뇌며, 잡생각이 떠오르지 않도록 막는다. 저자는 2주 동안 매일 밤마다 이를 반복해 볼 것을 권한다.
이러한 집중 훈련은 유익한 두뇌 세탁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음을 훈련하는 연습인 동시에, 자신의 긍정적인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즉, 긍정적인 지시문을 반복하다보면 그 문장에 맞게 행동하게 된다고. 다음은 책에 인용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문장의 재인용이다.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운명을 결정한다."
전술한 하루 5분 두뇌 훈련이 새롭지 않다면, 이것은 어떨까. 저자는 의도적으로 시야를 좁히거나, 넓혀볼 것을 제안한다. 말 그대로다. 눈에 띄는 물체를 하나 지정한 뒤, 두 손을 얼굴 양옆에 대고 지정한 물체만 시야에 들어오도록 범위를 좁히는 것.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손을 직접 쓰지는 않더라도 상상력을 동원해 시야를 가려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인데, 놀랍게도 나의 경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저자는 그 반대의 행동도 때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가령 마음이 부정적인 어떤 것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때는, 초점 맞추기 과정을 거꾸로 해보는 것이다. 시야를 좁혔던 손을 다시 뒤로 빼, 시야가 넓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물리적 동작을 통해 강박적 생각에서 벗어나고 부정적 생각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 하니, 언젠가 꼭 해볼 요량이다. 행여 효과가 없더라도, 손동작 한 번 해 보는 거야 뭐 어떻겠는가.
"시선이 고정되면 마음도 역시 그렇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시선이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 움직인다. 이제 원하는 대로 시야를 좁게, 혹은 넓게 조정해보자."
주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집중 수행이 가져오는 구체적인 혜택과 대가를 떠올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집중을 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생산성이 높아지고, 자신감 역시 높아진다는 것. 또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하게 되니, 곧 삶의 질은 향상되기 마련이라는 사실 말이다.
이외에도 적절한 휴식의 중요성,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기억할 것과 잊어버려도 되는 것들을 분류하기 등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단, 집중해봐야 좋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한다. 바로, 무의미한 걱정이다. 선택하지 않고 행동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해치기만 하는 걱정은 불길한 예감을 실현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책의 말미,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한다. 마음의 평화와 집중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도, 실은 일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겪었다고.
그러나 그 덕분에, 최고의 집중 수행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바로, 뭘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는 잘 아는 일을 하라는 것. 단순한 일에 대한 몰입은 심리적인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요리를 하거나 피아노를 쳐도 좋고, 강아지와 뛰놀아도 좋다. 운동은 물론이거니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다. 또한 저자는 덧붙인다.
"당신의 존재 이유,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가? 정신적으로 지쳤을 때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려보라. 다시 전진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완벽하게 새로운 정보는 얻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때론 아는 것도 확인해가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 보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더구나 이런 저런 다짐하기 좋은 새해의 시작 아니겠나.
잡념을 다스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살 수 있는 새해를 만들어가야겠다. 나름 집중력을 발휘해 단숨에 책을 읽었으니 2018년 새해의 예감이 좋다고, 책에서 배운 긍정적 각인을 스스로에게 열심히 시도해 본다.
집중력, 마법을 부리다 - 일 잘하는 사람의 몰입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갈매나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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