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주요 외신이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일제히 머릿기사로 보도하며 향후 전개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는 9일(한국 시각) "공식적으로 전쟁을 끝내지 않은 남북이 다시 마주 앉았다"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개성공단 폐쇄로 관계가 끊긴 후 2년 만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도약판(springboard)이 될 수 있다"라며 "우리는 더 많은 교류와 접촉을 위한 화해로 나아가는 어린 아기의 발걸음을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 미국 위해서도 매우 중요"CNN은 "지난해 북한과 미국은 거친 레토릭(수사)을 주고받으며 전운이 감돌았다"라며 "그러나 올해는 한반도에 드물게 찾아오는 낙관주의의 반짝이는 빛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군사 전문가 애덤 마운트는 "남북 고위급 회담은 미국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며, 회담 의제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 핵·미사일 동결 등으로 넓혀져야 한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회를 잡는 데 망설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고위급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성사된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도 불구하고'(despite Trump) 열리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 성사가 자신의 대북 압박 덕분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계 목소리도... "신중 접근해야"반면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번 회담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전에도 같은 길을 걸었지만 대부분 궁극적으로 실망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 채드 오캐롤은 "도박은 성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라며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대가로 어려운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어렵게 활기를 되찾은 햇볕정책이 성과를 거둘 이상적인 기회"라고 설명했다.
일본 NHK는 "한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이지만,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하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라며 이번 회담을 경계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는 높이 평가한다"라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전례 없는 위협이며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밝은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깨닫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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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남북회담에 주목... "남북관계 도약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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