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합동조사단은 지난 11일 오후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천인터넷뉴스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 소방합동조사단은 "부실한 방화관리와 건축구조상 급속한 화재 확산, 대응 소방력의 부족 등이 복합돼 빚어진 인재"라고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지난 11일 오후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7일간 외부전문가 10명 등 24명의 인력을 투입해 화재현장과 관계자 조사, 과학적 분석 진행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먼저 현장 지휘관의 정보전달 방법의 위법사항을 지적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층에 구조 요청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에 무전보다 휴대전화를 더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다.
당시 상황실은 무전 대신 휴대전화로 화재조사관에게 2차례, 지휘조사팀장에게 1차례 2층 상황을 알렸다.
조사단은 "무전이 아닌 유선을 사용하면서 구조대원들에게 폭넓게 2층 상황이 전파되지 않았다"며 "이는 무전 우선 사용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족이 제기한 소방대원의 초기 대응 부실 의혹과 관련한 조사단의 판단도 나왔다. 당시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 지시를 내렸어야 하는 현장 지휘관들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관계 공무원의 징계를 예고했다.
인명 구조에 나섰던 굴절차의 조작 미숙도 확인됐다. 조사단은 "당시 조작자가 4개월 경력자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훈련도 충분치 않아 굴절차 조작이 원활치 않았다"고 단정했다.
필로티 구조로 된 스포츠센터 건물과 허술한 소방 안전관리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사단은 "필로티 건물의 취약한 구조로 인해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난지 불과 4∼5분 만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건물 모든 층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또 방화 구획 미비로 화물용 엘리베이터실과 EPS실과 파이프 덕트를 따라 화염과 농연이 곧바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단은 분석했다.
건물주의 부적절한 소방안전관리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단은 "화재 당시 건물 내 10개의 배연창을 개방 불가상태로 관리했고, 스프링클러의 밸브가 폐쇄돼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이 사항은 경찰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대형 화재의 대응 단계 상향 발령 ▲소형 특수 소방차 개발 ▲소방출동 방해 차량 등에 대한 강제 처분 ▲소방특별조사 확대 실시 ▲소방인력 확충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지켜 본 유족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유족대책위는 "소방청이 아닌 제3의 기관 또는 국회 차원에서 더 폭넓고 객관적으로 특별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제천인터넷뉴스(
http://www.jc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2011년 8월 발행을 시작, 새로운 지역 언론문화 정착을 목표로 시민의 입을 대신하는 열린 언론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공유하기
"무전기보다 휴대폰 더 사용한 제천 소방관들, 위법"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