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파트 주민들, 투표로 경비원 해고 막았다

경비원 해고 막은 충남 예산 계룡아파트 주민들... ""우리의 몇천원이 누군가에겐 생계"

등록 2018.01.16 17:50수정 2018.01.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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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리슈빌아파트(충남 예산군 예산읍 발연리, 아래 계룡아파트) 주민들이 자칫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경비원을 전원 고용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이 아파트의 경비원 감원 문제가 제기된 건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12월 말 이에 대한 주민 찬반투표 실시를 공고하면서 부터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시간당 7530원)에 따라 현재 경비 8명 체제를 지속할 경우와 4명으로 감원할 경우 인건비 비교액을 게시하고, 그에 따른 세대 부담액이 평균 5800원(평수마다 상이) 증가한다는 내용을 공고에 명시했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 해고문제가 예산에서도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계룡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5일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감원 반대'를 최종결정했다. 이 결과가 공개된 8일과 다음날인 9일 주민들이 기자에게 잇따라 보도를 요청해 왔다.

한 주민은 "안타까운 마음에 투표용지에다가 '우리에겐 몇 천원 이지만 누군가에겐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써서 냈다. 다행히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결과를 보고 너무 기뻤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말이 경비지 요즘 경비아저씨들 일이 보통 많냐? 택배관리며 청소, 방범순찰까지 격무에 시달리는데 관리비 몇천 원 때문에 인원감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경비원 아저씨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원이 줄면 주민들도 불편하지 않나?"라면서 "그런데 투표결과가 나오고 아저씨들한테 인사하니 오히려 '고맙다'고 해서 민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계룡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복진광 회장은 "회의에서 '비슷한 규모의 우방아파트는 처음부터 4명이 근무하고 있으니 우리도 이번에 인력감축을 하자'는 의견과 '상생해서 함께 가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래서 주민투표를 붙였는데 해고 반대가 찬성보다 두배 정도 많이 나왔다"고 설명한 뒤 "투표기간 중에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민주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이제는 주민 모두가 더불어 상생하는 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 산성주공아파트, 2017년에는 석탑유익아파트에서 경비실통합을 위한 경비원 감원에 대해 주민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해 모두 고용유지를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경비원해고 #경비원감축 #경비원고용 #인력감축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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