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입당' 강갑중 진주시의원 "갈지자 행보에 사과"

17일 진주시청 기자회견 열어 ... 진주참여연대 논평 "철새 정치인에 가깝다"

등록 2018.01.17 12:01수정 2018.01.17 12:01
6
원고료로 응원
 강갑중 진주시의원은 1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고,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왼쪽)이 함께 했다.
강갑중 진주시의원은 1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고,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왼쪽)이 함께 했다.윤성효

"저 역시 사람인지라 떳떳한 길을 걸어 왔다고 자부하지는 않는다. 갈지자를 걸은 적도 있고, 발걸음이 꼬이기도 했다. 또 저의 정치적 행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충심으로 해량 있으시길 바라며,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올린다."

무소속 강갑중 진주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밝힌 입장이다. 강 의원은 17일 오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당을 선언했고, 조만간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낸다고 했다.

강 의원은 과거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런 탓에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강 의원의 입당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강 의원이 지난 과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강갑중 의원은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진주시장에 도전한다.

강 의원은 이날 입당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깨끗한 정치, 부정부패 없는 정의구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왔다"며 "진주시민에게 한발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가시밭길을 걸었다. 시련과 고통을 마다 않고 온몸으로 견뎌냈다. 눈물과 서러움이 앞을 가리기도 했다. 수없이 넘어졌다. 알아주는 사람 없어도 오로지 진주시민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황소걸음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갑중 의원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아직도 모자라는 것이 많아 시민 여러분의 심에 차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결코 아픔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겠다. 진주시민이 감동하고, '실패'를 '패배' 시키는 그날까지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입당을 결선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진주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적폐청산을 위해 강력한 개혁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진주는 아직까지 적폐청산의 '무풍지대'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입당을 통해 우리 진주의 적폐를 청산하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진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진주에 온존하는 구태 권력의 교체를 위해 썪은 물을 퍼내고, 오물을 설거지하겠다. 그리하여 시민이 공감할 수 있고, 시민이 동의하는 공정사회와 정의구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입당 이유에 대해 그는 "진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며 "진주에 경남의 혁신도시를 줘 '낙후 대명사' 딱지를 떼게 해준 정당이 당시 열린우리당을 계승한 민주당이다. 혁신도시를 발전시킨 토대를 마련한 것도 민주당이다"고 했다.

그는 "진주가 한 번 더 도약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선택은 집권 여당 민주당 외에 그 어떤 대안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강갑중 의원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 민주당에 참여하여 우리 모두 함께하는 '더불어 진주정치'를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의 승리와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했다.

강갑중 의원의 입당 기자회견에는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함께 했다.

 강갑중 진주시의원은 1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강갑중 진주시의원은 1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윤성효

강갑중 의원의 입당에 대해, 진주참여연대는 이날 낸 논평을 통해 "그가 자신을 '개혁적 정치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며, 다만 정치적 시류에 편성하여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는 이른바 '철새 정치인'에 가깝다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의 정치활동이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새로운 진주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하여 정치 공학적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반성과 더불어 깊은 성찰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갑중 #공민배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4.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5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