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겨울새 바람막이 된 금강 모래톱

배산임수를 찾은 백로

등록 2018.01.25 17:20수정 2018.01.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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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금강에도 한파가 몰아쳐 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합강리(세종보 상류)만은 상황이 다르다. 세종보 수문이 개방된 이후 강물은 얼지 않고 흐르고 있다. 일부 결빙구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가 꽁꽁 얼지 않았다.

하천에 하중도(하천에 형성된 섬)가 모래톱(모래와 자갈이 쌓여 있는 땅)이 넓게 형성되면서 사람들의 접근도 쉬워졌다. 얼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강추위가 온 것 같은 느낌은 없다.

이렇게 추운 겨울 새들이 걱정스럽다. 추위에 강하게 깃털로 덥혀 있는 새들이지만 강추위가 찾아온 만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24일 금강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수문개방과 맞물려 합강리를 찾은 겨울 철새들은 모래톱과 하중도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특히 북쪽에 호안(제방)이 위치하고 햇빛이 드는 모래톱에는 더 많은 새들이 모여 있다. 작은 배산임수 형태의 지형이 만들어진 곳을 찾아 쉬고 있는 것이다.

새로 생긴 작은 모래톱에서 휴식중인 백로들 . ⓒ 이경호


북쪽의 바람을 피하고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에 빼곡히 백로들이 서 있다. 수문이 개방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광경이다. 이렇게 쉬고 있는 새들에게 모래톱은 천군만마 같은 존재가 되었다. 추위를 피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야 할 고민을 수문 개방이 일시에 해결해주었다.

하중도에 휴식중이 오리들 . ⓒ 이경호


보로 물이 갇힌 곳은 금강도 꽁꽁 얼어붙었다.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새들은 먹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잠수나 자맥질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금강이 얼게 되면 철새도 얼지 않는 물이 있는 곳을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물은 천적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공간이다. 천적인 오소리, 삵 등이 다가올 때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수문개방은 흐르는 물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동시에 마련 주었다(관련 기사 :  통째로 얼어붙은 금강, 철새들도 '오들오들')

다른 오리들도 햇볕이 잘드는 하중도나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고인 물은 얼고, 언 곳에는 새들이 없다. 강이 흘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겨울 철새들이 안락하지는 않지만 바람을 피할 곳을 유지 할 수 있고, 먹이활동이 가능하도록 강은 흘러야 한다.
#금강정비사업 #현장답사 #꽁꽁언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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