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옴진리교> / 지은이 네티즌 나인 / 펴낸곳 박하 / 2018년 1월 2일 / 값 16,000원
박하
<일본 VS 옴진리교>(지은이 네티즌 나인, 펴낸곳 박하)는 백주대낮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였던 옴진리교의 실체와 옴진리교에서 일으킨 사건 막후를 다룬 내용입니다.
옴진리교 사건은 1995년 3월 20일, 일본의 신흥종교인 옴진리교 신자들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경에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인 사린가스를 살포해 13명이 사망하고 6300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입니다.
옴진리교는 1955년생인 마모토 치즈오가 창설한 신흥종교입니다. 옴진리교에서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한 사건은 교세를 확장하고 유지하며,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시도한 사건입니다.
옴진리교가 신흥종교로 교세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은 미스터리의 연속입니다. 요즘 세상에 그토록 허무맹랑한 선전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까가 의심스럽지만 옴진리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이라고해서 외형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드러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학력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고학력자들이 놀랄 만큼 많고, 지극히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함에도 옴진리교에서는 소총을 제작하고 핵폭탄 제조까지 시도하는 등 너무나 비상식적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책을 통해서 옴진리교의 실체를 알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챙겨야 할 핵심적인 내용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본 사회는 옴진리교 사건 피해자의 권리를 회복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손해배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하철 사린 사건 발생 직후부터 파악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사회가 동원할 수 있는 최고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해 오랜 기간 싸워나갔다. 그 결과 옴진리교 교단을 붕괴시킬 수 있었으며 후계단체가 사건 발생 2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반성과 사과의 뜻을 담아 매년 일정한 금액을 손해 배상으로 갚아나가도록 만들 수 있었다. - <일본 VS 옴진리교>, 303쪽
피해자와 유가족은 돈을 받아야 한다. 그저 큰돈을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책임을 져야 할 개인 및 단체에게서 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아내야 한다.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단체가 사용하던 의자와 책상과 연필 한 자루까지 모두 처분해 1원이라도 더 많은 돈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자 노력하는 전례가 생기면, 그 사회는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다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일본 VS 옴진리교>, 305쪽
옴진리교가 붕괴된 까닭20년 훨씬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일본에서 옴진리교 사건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합니다. 사건을 야기한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도 현재진행형이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 또한 현재진행형입니다.
금전으로 이루어지는 손해배상은 피해자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이 될 뿐 아니라 옴진리교 같은 불법단체를 확실하게 붕괴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돈으로 하는 보상을 천박하게 여기는 사회적 풍토가 없지 않습니다. 세월호 사건에서처럼 이를 이용하는 정치집단도 없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겉치레 체면쯤 훌떡 벗어버리고 사람을 죽게 하는 어떤 가해자나 집단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떤 산업재해나 사고라 할지라도 가해자는 물론 관계자들이 가진 단돈 1원까지 탈탈 털어 충분히 보상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돼 누군가를 죽게 하면 자신 또한 확실하게 망한다는 게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된다면 인명과 관련된 대응이나 업무는 훨씬 더 진지해져 더 철저해 질 거라 기대됩니다.
일본 VS 옴진리교 - 일본 현대사의 전환점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네티즌 나인 지음,
박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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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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