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 [48분 기적의 독서법]
황왕용
사람 자체를 바꾸어주는 습관은 독서 습관뿐이라는 그의 책에는 소시민의 행복보다 큰 사람이 되려는 방법론을 기술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든다.
실제로 그의 독서 기적의 사례를 살펴보면 에디슨, 김용옥 교수, 나폴레옹, 마오쩌둥,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유명한 분들의 사례만 나열되어 있다. 집중 독서 기간을 통해 한 차원 더 높은 세계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더 훌륭한 삶을 살면 좋겠지만,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삶을 사는 소시민들이다.
그의 책에는 48분을 확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텔레비전 앞에 책을 가지고 가는 방법, 티타임 대신 티북타임을 가지는 방법, 화장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 절실하다.
그의 논리대로 하루 48분씩 96분을 확보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는 세상의 모든 책은 유익을 주니 닥치는 대로 읽으라고 한다. 그러다보면 책을 고르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절대로 해가 되는 책은 없다고 한 그는 책을 고르는 능력으로 책의 우위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고 있다.
책의 우위, 다독의 위력을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와 다소 우격다짐식의 논조로 글을 이어가는 그는 몰입 독서법, 이미지 독서법, 1+1 독서법, 상상독서법, 포인트 독서법을 소개하여 3년간 1000권의 책을 독파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독서법의 제목들은 그럴 듯하나 내용은 참신하지도 않고, 제시한 방법이 독서의 즐거움을 전해줄지 의문이다.
"또한 몰입 독서법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독서 능력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시시한 책은 권태를 자아내고, 어려운 책은 근심과 불안을 자아낸다." - 211쪽
"어떤 책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 257쪽
그는 위처럼 장과 절에 따라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내기도 한다. 단순한 문장 한두 개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그는 너무 많은 책을 읽고 정리하지 못하여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의심해본다.
10권의 읽고 1000권의 효과?<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이라는 책의 저자 이정훈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단어 뒤로 숨지 않았다. 그는 소독(小讀)의 기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소독의 철학을 논한다. 물론 다독의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꼭 양이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직업적 독서가나 위대한 인물보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의 독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함으로써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9시에 퇴근하는 일반인들의 피곤한 삶에서 억지로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도 한다.
책을 꾸준히 읽기 위해서는 즐거움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책을 읽는 강박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찾는 일이 먼저다.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