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딸을…" 딸 성폭행한 피고인에 달려든 아버지

성폭력 피해자 아버지, 법정서 미국 체조팀 주치의 나사르 공격

등록 2018.02.03 11:41수정 2018.02.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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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를 공격한 피해자 아버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아버지의 분노가 법정에서 폭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샬럿의 이튼 카운티 법원에서 지난 30년간 넘게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로 나온 랜덜 마그레이브스는 판사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나사르에게 꼭 해줄 말이 있으니 방에서 문을 잠그고 5분만 같이 있게 해달라"라며 "딱 1분이라도 좋다"라고 요청했다.

판사가 "합법적인 제도에 따르면 그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거부하자 마그레이브스는 갑자기 피고인석에 있던 나사르를 향해 돌진했고, 경위들에게 제지당하며 법정 밖으로 퇴장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방청객들은 마그레이브스가 끌려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봤고, 판사는 잠시 휴정 후 재판을 다시 시작하며 "고통스럽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폭력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그레이브스에 대한 처벌은 내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검사 측도 "누구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으며, 이는 오히려 피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라며 "폭력이 아닌 증언으로 맞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나사르는 체조 국가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학 체조팀 주치의를 맡으며 의료행위를 가장해 여자 선수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번 재판에서 무려 265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나선 한 피해자는 나사르를 '악마'라고 부르며 "그는 9살에 불과했던 나를 추행했다"라며 "나사르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나를 비롯한 어린 소녀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나사르는 지난달 24일에도 160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종신형과 다름없는 징역 40~17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연방 법원에서도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체조계도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국체조협회 이사진 3명이 사퇴하고 미시간주립대학 총장이 사임했다. 또한 미국 의회는 아마추어 스포츠계의 대대적인 성폭력 피해 조사를 위한 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다.

#래리 나사르 #미국 체조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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