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실비보험'이 필요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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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이민 생활은 독일에서의 한국인 이민 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과 다른 독일의 육아, 생활, 회사 문화 등을 재미있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말]

Hallo! Guten Tag !

독일은 세금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평균 연봉은 한국보다 높은 편이지만 월급에 대한 세율이 한국보다 높기에 세후 연봉은 그렇게 많이 차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아요.

특히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건강보험은 한국에 비해 2배 이상의 세율이 책정되어있습니다.

독일에서 일하는 근로자라면 공보험이나 사보험에 들게 되어있는데요, 간단히 말해 한국에서 건강 보험료를 월급에서 자동적으로 인출해가는 것처럼 독일도 건강 보험료를 내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1억 연봉을 받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약 4%정도의 건강 보험료를 지불한다면 여기 독일은 약 10%정도의 건강 보험료를 냅니다.

하지만 의료시스템이 한국에 비해 굉장히 잘 되어있어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직장인이라면 병원에 가더라도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고 공보험사에서 부담합니다.

그리고 만약 큰 수술을 하게 되어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더라도 거의 모든 병원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큰 수술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독일 공보험사에서 보내는 정기 검진 제안 편지 독일 공보험사에서 보내는 정기 검진 제안 편지 — ▲**독일 공보험사에서 보내는 정기 검진 제안 편지**독일 공보험사에서 보내는 정기 검진 제안 편지최주영

또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에 공보험사에서 월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부양 가족이 있는 경우라도 안심하고 장기간 입원 할 수 있는 혜택이 있지요.

이렇듯 아무런 실비보험 가입 없이도 공보험에 가입이 되어있다면 병원비에 대한 걱정이 없어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공보험비가 아깝지가 않다는 사람들도 많죠.

외벌이 부부 가정의 경우, 남편만 돈을 벌더라도 아내와 자녀가 한국처럼 부양 가족으로 등록이 되기 때문에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건강 체크도 공보험사에서 정기적으로 챙기는 편입니다.

정기적으로 아이에 대한 발달 상황과 건강 체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곤 합니다. 테스트 관련 비용은 공보험사에서 다 지불하니, 병원에 예약을 해서 편하게 발달 상황 체크를 받으라는 내용입니다.

독일의 병원 같지 않은 병원 독일의 병원 같지 않은 병원 — ▲**독일의 병원 같지 않은 병원**독일의 병원 같지 않은 병원최주영

독일의 병원은 한국처럼 특별한 큰 간판도 없고 일반 집처럼 생겼습니다. 바로 위 사진 처럼요. 그래서 독일에 처음 오신 분들은 병원 찾느라 헤매기도 합니다.

큰 간판 대신 위 사진처럼 작은 명패 정도가 건물에 부착되어있는 정도죠. 독일의 병원은 한국처럼 고유의 병원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이름이 적혀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상담시간이나, 진료시간이 적혀있는 형태죠.

한국과 참 많이 다르죠?

병원에 가면 접수처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공보험 카드를 내미는 것입니다. 독일 병원에서 가장 필수적이고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소중한 마법의 카드인 셈이죠.

공보험 카드는 공보험사마다 다르지만 TK 공보험사의 경우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이 카드만 내밀면 진료를 받은 후에 따로 접수처에 가서 병원비를 지불할 필요 없이 바로 병원을 나서면 됩니다. 병원에서는 공보험사에 병원비를 청구하기 때문에 환자가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독일 의료보험 카드 독일 의료보험 카드 — ▲**독일 의료보험 카드**독일 의료보험 카드최주영

독일 약국도 한국과 다른 점이 있어요

만약 병원에서 환자에게 약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아래와 같이 약 처방전을 써줍니다. 여기까지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약값 지불을 안 하기도 한다는 점이죠.

특히 아이에 대한 약값은 거의 무료인 셈입니다. 이것도 공보험에서 부담하기 때문이죠.

독일 약 처방전 독일 약 처방전 — ▲**독일 약 처방전**독일 약 처방전최주영

그냥 이 종이만 들고 근처 약국에 들려 약을 받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독일 사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일은 편의점보다 약국을 찾기가 더 쉬운 나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독일의 약국은 한국과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독일은 가끔 약국 전단지가 날라오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30프로 세일한다는 광고지가 신문지에 껴서 오기도 합니다. 약국이라기보다 쇼핑샵 같은 느낌이랄까요?

독일의 약국은 Apotheke 라고 하는데 바로 위사진처럼 된 상점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의 약국에서는 수분크림, 나이트크림, 데일리크림 등 유명한 화장품들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한국 관광객들이 여행 중 많이 찾기도 하죠.

쇼핑몰 같은 독일 약국 쇼핑몰 같은 독일 약국 — ▲**쇼핑몰 같은 독일 약국**쇼핑몰 같은 독일 약국최주영

독일의 약국에서는 유럽의 우수한 기능성 화장품들이 국적에 상관없이 판매되기 때문에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제품도 다양해서 독일에서는 약국 쇼핑이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독일의 병원과 약국은 한국과 참 많이 다릅니다. 보험료는 비싸지만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챙겨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장기간 입원을 하더라도 근로자의 임금과 병원비를 책임지기 때문에 생계 걱정을 할 가장의 무게를 어느 정도 덜어주는 좋은 보장 제도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도 근로자의 건강과 생계유지비를 책임져주는 좋은 사회보장제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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