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1600원 올라 기쁘다"... 미 하원의장 '뭇매'

공화당 폴 라이언, 감세 홍보 트윗 올렸다가 역풍 맞고 '삭제'

등록 2018.02.05 09:06수정 2018.02.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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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의 서민층 감세 혜택 홍보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의 서민층 감세 혜택 홍보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미국 공화당을 이끄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서민층의 감세 혜택을 홍보하려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라이언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공립 고교에서 비서로 일하는 여성이 1주일에 1.5달러(약 1600원)씩 봉급이 올라 놀랄 만큼 기쁘다"라고 올렸다.

그는 "이 정도면 코스트코 연회비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최근 공화당이 주도한 감세 효과를 강조했다. 미국의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의 연회비는 60달러(약 6만5000원)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고작 주급이 1.5달러 오른 것으로 감세 혜택을 홍보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고, 결국 라이언 의장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라이언 의장은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트윗을 삭제한 것"이라며 "공화당의 세금 사기는 대기업과 상위 1% 부자에게만 주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도 "주급 1.5달러 인상에 대한 라이언 의장의 트윗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그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관료였던 존 페이버로는 "라이언 의장은 최근 5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받았다"라며 "그는 코스트코 연회비뿐만 아니라 코스트코 매장을 살 수도 있다"라고 비꼬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최근 세제 개편틍 통해 대대적인 법인세 감세를 통과시켰고, 기업의 절세 효과가 노동자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곤욕을 치르고 있는 라이언 의장 측은 해당 트윗을 삭제한 이유를 묻는 언론의 논평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폴 라이언 #감세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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