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연대는 8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시 30분 이후 등교시간 조정 후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8시30분 등교는 시작, 9시 등교를 촉구한다"고 했다.
윤성효
"잠이 몸의 여유를 만들어 준다"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경남교육연대는 "이제 겨우 30분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도 시범실시였다. 한 번 해보자는 차원이었다"며 "그 시범실시의 결과는 이번 설문을 통해 충분히 긍정적인 것으로 입증이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하지만 여전히 그 30분의 변화조차 거부하는 학교가 있다"며 "등교시간은 학교장의 재량이라고까지 주장하면서 교육청의 일방적인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교육청의 일방적인 조치를 문제 삼는 분들께도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전해 드린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까지 등교시간은 항상 일방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등교시간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견을 구하는 과정은 없었다. 협의도 없었고 합의도 없었다"며 "학교의 장이 그야말로 마음대로 정한 것이다. 교육청의 일방적인(?) 공문시행에 비하면 그 일방성은 훨씬 심하고 오래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른 등교에 대해, 이들은 "학생들의 아침밥과 아침잠을 빼앗아갔다.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적극성을 빼앗아 갔다. 학교생활의 여유까지 빼앗아갔다. 가족 간의 대화시간까지 빼앗아갔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바쁜 출근은 따로 말하지 않겠다. 아침밥을 못 먹이고 자식을 학교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말하기에도 민망하다"며 "그 결과는 숨 가쁜 지각과 쏟아지는 졸음 속에서 시작하는 수업이었다"고 덧붙였다.
30분의 여유로는 부족하다는 것. 이들은 "여유는 넘치게 많을수록 좋다. 30분의 여유보다는 1시간의 여유가 더 좋다. 교육청은 8시 30분 이후로 등교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8시 30분 이후'를 단지 '8시 30분'으로만 받아들이는 이 '여유 없음' 역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빡빡하고 팍팍한 학교생활의 영향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 빡빡하고 팍팍한 학교생활의 시작이 바로 실속 없이 이르기만 한 등교인 것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연대는 "시간의 여유 없이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기는 어렵다. 마음의 여유 없이 마음이 성장하는 것도 어렵다. 마음의 여유와 성장 없이는 삶의 행복과 성장도 없다. 잠이 몸의 여유를 만들어 준다면 학교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민주주의는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줄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9시 등교는 그 시작이다. (반)강제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습의 폐지도 그 시작이다.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은 존엄함 삶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인 만큼, 학생 청소년에게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순일 전 교사는 "학생인권은 교사나 교장 등 어른들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인 양 여기는 사회통념이 문제다. 학생인권은 무시해도 되는 양 살아왔다.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일찍 등교해서 일어나는 부작용이 많고 결국에는 가정파괴까지 온다. 등교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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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학부모 모두 "8시 30분 이후 등교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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