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시달리는 영어회화전문강사들 "해고는 살인"

영어회화전문강사들 12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소복 입고 기자회견

등록 2018.02.12 16:11수정 2018.02.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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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2일,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환

영어회화전문강사 해고 문제를 놓고 충남교육청과 강사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충남 공주시의 한 초등학교 영어회화전문강사 A씨는 학교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신규 채용에서 제외 된 것이다.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A씨는 학교 측의 해고 통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전했다.

A씨는 "영어회화전문강사는 영어교사자격증이나 토익점수 930점 이상자들에게 자격이 주어 진다"며 "학교에 근무하는 4년 내내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명절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해고가 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는 지난 2009년 초등교육에서 영어 시수를 1시간 늘리면서 교육부가 도입한 것이다. 강사들은 매년 평가를 받은 뒤 재계약을 하고 직을 유지해 왔다. 그렇게 4년이 지나면 해당 학교의 신규 채용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충남에는 현재 90여명의 영어회화전문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12일 일부 비정규직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은 하얀 소복을 입고 '해고는 살인행위'라며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강사들은 "공주시 ㅂ초등학교 A 영어회화전문강사를 해고한 책임자는 충남교육청(교육감)이라며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충남교육청은 "일부 강사에 대한 해고 문제는 각 학교에서 재량권을 가지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들 강사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조(교육공무직충남지부)와 충남교육청은 18년 2월 고용이 매우 불안한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고용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두 차례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고용불안이 발상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것을 합의 했다"고 주장했다.


강사들은 이어 "교육부는 18년 2월 만기에 있는 영어회화전문강사의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강사들은 또 "영어회화전문강사와 관련된 고용과 처우문제는 해당 학교가 아니라, 충남교육청과 협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는 영어회화전문강사의 사용자가 교육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신규채용은 교육부에서 내린 매뉴얼에 따라 각 학교에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교육청의 입장에서는 학교의 재량권을 침해하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생만 바라보면 가장 우수한 능력을 지닌 교사를 뽑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강사들의 고용불안을 최소화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신규 고용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영어회화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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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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