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워싱턴포스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미국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ready to talk)"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라며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추가 관여에 나서기로 합의했고 우선 한국이 먼저, 그리고 미국이 뒤따라갈 잠재적 가능성에 관해 대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미국도 대화하겠다"라며 "다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단계(meaningful step)로 나아갈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북한 측에 미국과 대화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내게 말했다"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이 단지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만으로 경제·외교적 혜택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을 인터뷰한 조시 로긴 기자는 "이번 발언은 최대 압박 전략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양보를 얻어낸 후 대화에 나서겠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긴 기자는 "이는 지난 20년과 달라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런 입장에 펜스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을 지지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주 한국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 사이에 차가운 기운이 돌았지만 그 이면에는 선결 조건 없이 직접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외교적 가능성을 열기 위한 진전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새로운 전략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협상으로 가는 과정은 극도로 까다롭다"라며 "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어떠한 진전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대화로 가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모른다"라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대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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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북한이 원하면 대화할 것... 미국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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