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국민일자리는 버리고 대통령은 난처하게 하고"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쟁자들 "경선 보이콧할 수 있다"

등록 2018.02.20 13:15수정 2018.0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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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선거 세 번째 출마를 두고  “청년, 사회적 약자, 지방의 어려운 경제를 감안해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만들라는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사실상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선거 세 번째 출마를 두고 “청년, 사회적 약자, 지방의 어려운 경제를 감안해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만들라는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사실상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쟁자들은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6·13 지방선거 적폐 1호"로 지목하며 경선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다. 야당은 "GM이 군산 공장 폐쇄를 발표하여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은 날, 이용섭 부위원장은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업무지시 1호'로 만들어진 일자리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사퇴하고 광주시장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용섭 전 부위원장. 그의 세 번째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과 우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강기정 전 국회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윤장현 광주시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가나다 순)은 19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이 전 부위원장이 국민보다 자신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자리위원회를 그만두고 또 다시 시장 출마에 나섰다"라며 "이 전 부위원장은 공명선거를 위반한 6·13 지방선거 적폐 1호"라면서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 전 부위원장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 "이 전 부위원장 측은 당의 진상조사와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실무자가 정치활동을 하면서 구축한 전화번호를 이용해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 활동성과를 알려드린 것뿐'이라고 변명과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전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출마를 격려했고 용기를 북돋아줬다'는 등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부위원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 예비 경선자는 "이 부위원장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않고 국민 일자리도 버리고 대통령도 곤란한 지경에 빠트리고 있다"라면서 "당원 명부 유출은 당내 경선의 규칙을 근본적으로 파괴해 버린 사태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경선할 필요조차 없다는 의견에 다들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보이콧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전 부위원장이 일자리위원회를 나온 일을 두고 야당도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9일 평에서 "GM이 한국 GM 군산 공장을 폐쇄하기로 발표한 지난 13일, 이용섭 전 부위원장은 6ㆍ13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GM 군산공장은 2017년 군산시 전체 수출의 20%, 총생산의 21.5%를 차지했으며 군산공장에서 일하는 한국GM과 협력업체 근로자는 1만 2700여명, 근로자들과 가족들이 1년에 쓰는 돈은 1400억원, 군산시 전체 예산의 10%에 이를 정도로 군산경제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본인의 선거만을 위해 일자리위원회의 부위원장 직을 거침없이 내던진 이 전 부위원장과 공기업 이사장직 진출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다른 위원들의 행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 일자리 대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임자 선정 없는 상태에서, 또 GM이 군산 공장 폐쇄를 발표해서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그날, 광주시장에 나가겠다고 출마 선언했다"면서 "이용섭 전 부위원장은 청년, 사회적 약자, 지방의 어려운 경제를 감안해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만들라는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사실상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 의원은 "더욱 심각한 것은 출마 기자회견를 하면서 대통령에게 격려를 받았고, 용기를 받았다는 본인이 설명했다는 것"이라며 "이용섭 전 부위원장 말이 사실이면 대통령이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섭 전 부위원장 앞엔 크게 세 가지 난제가 길을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에 이르고, 전체 실업자가 1월 현재 102만 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 선거에 나섰다는 따가운 시선이다.

두 번째는 당원 명부를 유출해 당내 경선의 규칙을 훼절시켰다는 비판이다. 세 번째는 자신의 출마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통령의 말까지 끌어들여 선거중립 시비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이용섭 전 부위원장의 이후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전통시장 및 골목시장 활성화를 위한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용섭 #일자리 #광주시장선거 #문재인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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