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이 발견된 섬수내역 인근으로 원앙이 발견된 지점은 사진 반대쪽이다. 탄천 서쪽 산책로에서 볼 수 있다.
강대호
그곳은 작은 섬이었지만 상류에서 떠내려온 유실물이 쌓여 제법 커진 섬이다. 섬 가운데에는 나무들이 울창하고 섬 바깥으로는 물억새 덤불이 무성하다. 그 덤불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산책로에서 약 50미터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붉은 노란빛이 확실하게 보였다. 사진 찍어 확대했더니 원앙이다. 암수 수십 마리가 모여있다.
원앙(Mandarin Duck)은 오리과로 1982년에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되었다. 암수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으며 수컷의 몸 빛깔이 화려하다. 수컷은 오렌지색 깃털이 돋보이며, 암컷은 몸 전체가 갈색을 띠고 있다. 오리종으로는 특이하게 나무 위에 올라가며 주로 다른 새들이 뚫어 놓은 나무 구멍에다 번식한다.
중앙국립과학관 조류정보에 의하면 원앙은 한국, 일본, 러시아 북동부, 대만 등에 분포하며 최근 삼림이 우거짐에 따라 개체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산간 계곡에서 번식하는 흔하지 않은 텃새지만, 겨울에는 겨울을 나려는 북쪽 무리가 내려오므로 봄, 가을의 이동 시기에는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번식기에는 암수 외에 무리를 형성하지 않지만, 비번식기인 겨울에는 북쪽에서 번식하는 무리와 합류하여 많은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고. 창덕궁 후원의 연못에서도 발견되며, 경기도 광릉숲에는 해마다 15~20여 마리의 무리가 번식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나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동물 등을 의미한다. 국가문화유산포털(www.heritage.go.kr)에 의하면 원앙은 세계적으로 2만~3만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우리 선조로부터 사랑받아온 진기한 새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