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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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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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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주인 떠난 집에
꽃들은 꼭 먼저 핀다
아픈 자리마다 먼저 피었을 것이다
슬펐으나 견딜 만하다고 두 손 모아
하늘을 바라보았던 곳에 피었을 것이다
산으로 가는 163번지
떠난 그들을 본적은 없지만
꽃을 보니 알겠다
세상에서는 하찮했으나
가장 먼저 별꽃이 된 그들을 알겠다.
- 화엄사로 163번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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