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 교육감 재선 출마... '진보 단일화는 불참'

[6.13 지방선거] 보수는 후보 단일화, 진보는 이재정 불참 상태에서 단일화 추진

등록 2018.03.19 14:50수정 2018.03.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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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잔 간담회
이재정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잔 간담회황명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재선 출마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치른 선거와 전혀 다른 진보 다(다수), 보수 1의 구도가 펼쳐지게 된다. 역대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진보 1, 보수 다 구도였다.

이 교육감은 18일 오후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앞으로 4년을 아이들과 동행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도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경기교육을 위해 4년의 앞길을 바라보며 다시 출발하고자 한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 원장(전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단일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은 이재정 현 교육감이 불참한 상황에서, 나머지 후보만으로 진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오는 4월 말 단일화가 완료돼도 '민주진보 단일후보'라 못 박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진보진영이 선정한 단일후보와 이 교육감이 다시 단일화를 이루기도 힘든 상황이라, 이번 선거가 진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치르는 최초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

이 교육감은 이미 여러 차례 "현직 교육감이 단일화에 나갈 일(참여할 일)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경기교육혁신연대 또한 "2차 단일화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혀, 2차 진보 후보 단일화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진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한 이는 송주명 한신대 교수, 정진후 전 국회의원,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친환경 학교급식 경기도 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창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경기지부장이다.


선거법상, 2차 단일화를 추진할 수 없다는 것도 진보 후보 단일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2차 단일화를 위한 투표 등의 행위를 선거법은 금지하고 있다.

결국, 2차 단일화는 후보가 만나 서로 합의할 때만 가능한데, 이 또한 가능성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이재정 교육감을 비판하고 있어,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대 경기 교육감 선거 전적이 가리키는 승리자는 누구?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에 참가한 교육감후보, 왼쪽부터 박창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경기지부장,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송주명 한신대 교수, 정진후 전 국회의원, 구희현 친환경 학교급식 경기도 운동본부 상임대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에 참가한 교육감후보, 왼쪽부터 박창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경기지부장,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송주명 한신대 교수, 정진후 전 국회의원, 구희현 친환경 학교급식 경기도 운동본부 상임대표.이민선

여기에 진보나 보수로 분류하기 어려운 배종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있어 구도가 더 복잡하다.

배 교수는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참가할 뜻을 밝혔지만, 경기교육혁신연대 3개 단체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경선 참여 요건을 갖추지 못해 단일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배 교수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복잡한 구도로 치르는 선거가 된다.

만약 진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그 결과는 어떨까? 결과를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진보진영에 무척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는 것만은 예측할 수 있다.

우선 역대 선거 전적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10년 김상곤 당시 교육감이 진보 대표주자로 나선 상황에서 42.33%를 얻어 당선했다. 보수로 분류되는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가 절반이 넘는 57.65%를 득표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무려 5명(조전혁·정종희·최준영·박용우·김광래)이나 출전해서, 각 후보당 7%~26% 사이를 득표했다. 진보 단일후보 이재정 현 교육감은 36.5%를 얻어 당선했다.

이처럼, 두 선거 모두 보수가 결집했다면 진보가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거꾸로 보수가 결집하고 진보 진영이 분열한 상황이라, 선거 결과를 점치기가 무척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 정국에서 시작된 진보 진영에 대해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 분위기만 보면 보수 1, 진보 다(다수)로 선거를 치러도 진보진영 승리가 점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 지사 등으로 인한 진보에 대한 실망감과 단일화를 이루지 못함에 따른 실망감이 더해지면, 선거 결과는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 교육감 선거 핵심 관전 포인트는 '진보 후보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가 진보 진영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배종수 교수 기자회견
배종수 교수 기자회견이민선

#경기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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