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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최저임금을 연구한 대학 보고서에서도 같은 결론을 찾을 수 있다.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에반스 스쿨이 2017년 10월 발표한 <고용주의 적응, 노동자의 경험, 물가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인상에 미친 영향을 찾기 어렵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최저임금이 11달러(2015년 4월)로 오른 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업 물가만 8% 상승했다. (12.5달러로 오른 뒤에도) 물가는 그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2017년 1월 이후 시애틀 안팎에 위치한 레스토랑 메뉴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시애틀 안과 밖의 가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같은 연구팀이 2017년 9월 발표한 보고서 <시애틀 최저임금 정책이 시애틀과 킹 카운티 슈퍼마켓 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 2017년>에서도 비슷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시애틀과 시애틀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지 않는 킹 카운티 두 곳 모두에서 운영되는 슈퍼마켓 체인의 물건 값을 조사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최저임금 정책 시행 한 달 후, 1년 후를 살펴본 결과 두 지역의 장바구니 물가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라며 "시애틀 최저임금 정책이 슈퍼마켓의 식품 가격을 인상시켰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결론 내렸다.
마크 C. 롱 워싱턴대학교 에반스 스쿨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고용주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을 물었을 때 많은 이들이 음식 값을 올린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 최저임금 인상이 식료품, 외식업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실비아 알레그레토 UC버클리 임금고용역학센터 소장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음식값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알레그레토 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가장 많이 올렸던 2013년 당시 요식업계 고용주들은 최저임금이 10% 오르면 음식 가격도 10% 올린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라면서 "연구 결과, 최저임금이 10% 오르면 레스토랑 가격은 0.5%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님이 식당에서 시킨 접시 하나에는 식재료값을 포함해 임대료,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이 다 들어가 있다, 임금은 그 비용 중 일부분일 뿐이다"라며 "그 임금에는 가게 주인과 매니저의 임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실제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이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도 안된다"라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물가 인상을 부르는 요소 중 하나일 뿐, 물가 인상을 좌지우지 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뜻이다.
[검증 결과] 미국 시애틀의 상황을 보면, 최저임금과 물가 사이의 연관 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불렀다는 주장은 대체로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