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은 한용성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동걸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조 지회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더블스타 자본유치'라는 큰 틀에서 이미 합의했기 때문이다.
매각 찬성으로 투표 결과가 나오는 즉시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투자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산업은행이 밝힌 대로 더블스타가 6천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입하는 것이다.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323억원을 먼저 지급한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에 신규자금 2천억원을 시설자금 용도로 투입한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석 달째 급여를 받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이 말라붙은 데다, 다음 달 2일에는 CP 270억원, 5일에는 회사채 400억원의 만기가 차례로 돌아와 긴급 자금수혈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선 금리를 낮추고 만기를 연장하는 등 정부와 채권단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공언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최종구 위원장은 "노사와 채권단이 고통을 분담하고 힘을 모으면 정부도 채권금융기관과 함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한 불'을 끄는 것과 별개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와 채권단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노조는 지난 23일 광주에서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 ▲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 경영 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 발표 등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장차 금호타이어 주인이 될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도 배석, 합의 내용을 구두로 담보했다는 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설명이었다.
우리사주조합이나 개별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사측의 자사주 출연 등에 대한 협의도 구체화한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유인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이 회장은 기대한 바 있다.
그는 "경우에 따라선 이익공유제를 하겠다"며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노사가 한마음이 돼 회사를 살려보자. 회사를 살리는 것만큼 고용 보장이 확실하게 될 터"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시발점이 됐던 중국 법인의 정상화도 더블스타 자본유치로 시동을 걸 것으로 산업은행은 내다봤다.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판매 3위 업체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생산에 경쟁력이 있다.
두 회사의 강점이 중국 시장에서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면서, 더블스타가 중국에 보유한 4천500개 판매망과 현지 자동차 메이커 수주 지원으로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수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산업은행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