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버논 소방서 (Vernon Fire Department) 소속의 소방대원들이 쉬는 날을 맞아 LA에 소재한 아동병원을 방문해 헌혈하고 있다. (사진: Beverly Hills Courier)
이건
미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홍보 방식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 정책 홍보나 기관장 동정 등 크게 흥미로울 일이 없는 보도 자료를 만들어 신문이나 잡지에 배포하는 것이 홍보의 전부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올린다. 눈길을 사로잡는 홍보물들이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서울 구로소방서에서 만든 '소방통로 확보훈련' 영상은 재미와 함께 메시지도 전달해 준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웅인 여자 컬링 대표팀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좁은 시장 골목을 소방관들이 빗자루로 쓸고 소방차는 마치 컬링경기의 스톤처럼 유유히 통과한다는 내용이다. 대표팀 트레이드마크인 '안경 선배'의 안경과 같은 모양을 구해서 촬영한 점도 재치있다.
홍보의 사전적 개념은 무언가를 널리 알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보 속에는 소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잘 담겨 있어야 한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탁월함으로 모든 차별을 압도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선 소방서에 홍보 관련 예산이 거의 없다보니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혹은 문화예술인들의 재능 기부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속적이고 주도적인 소방 홍보가 이루어지려면 결국 소방관들과 소방을 진심으로 아끼고 응원해 주는 소방인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일선 소방서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 예산의 배정도 필요하다. 이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소방의 올바른 이미지가 완성된다고 본다.
하지만 진정한 홍보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모든 소방관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일과 일터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과 시설개선 등 내적인 제반 여건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누구도 싫은 것을 나서서 홍보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할 때 그 홍보는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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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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