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만하는 CGV 티켓 가격 인상, 당장 철회해야

[민생희망본부 논평] 차등요금제로 가격 인상한 지 2년 만에 또 다시 인상?

등록 2018.04.09 14:19수정 2018.04.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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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가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올린다고 밝혔다. 8일 서울 CGV 상암점 매표소에 가격인상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2018.4.8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가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올린다고 밝혔다. 8일 서울 CGV 상암점 매표소에 가격인상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2018.4.8연합뉴스

물가상승률 1.9%인데 티켓 가격 10% 인상, 소비자 납득 못해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가 지난 4월 6일 오는 11일부터 티켓 가격을 1천 원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등요금제 실시로 사실상 티켓 가격을 인상한 지 2년 만입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본부장 조형수 변호사)는 CGV가 팝콘 등 영화관 상품의 불합리한 가격, 광고 강제 상영 등 소비자 불만이 높은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하지 않고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합니다. CGV는 티켓 가격 인상 정책을 당장 철회해야 합니다.

멀티플렉스 업계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이하 멀티플렉스3사)가 스크린 수 기준으로 전체의 96%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 시장입니다. 점유율 50%대로 업계 1위인 CGV가 티켓을 인상할 경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잇따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 2016년 3월 CGV가 차등요금제를 도입했을 당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뒤이어 유사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차등요금제는 관람율이 높은 시간에 선호도가 높은 좌석을 '프라임존'으로 지정해 1천 원을 인상했던 것으로 사실상 가격인상 정책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CGV는 티켓 가격을 인상한 지 2년 만에 또 다시 1천 원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가격 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산된다면 선택권이 없는 영화관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CGV가 공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9.3%가 증가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GV측은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관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해외 매출 비중 역시 국내 매출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매출 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차료와 관리비 부담을 내세워 티켓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017년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1.9%, 2018년 예상 소비자물가상승률 1.7%에 비춰보더라도 기존 티켓 가격의 10% 수준인 1천원 인상은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앞서 참여연대는 멀티플렉스 3사가 차등요금제를 동일하게 도입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고 2016년 8월 공정거래위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3사는 티켓 가격 뿐 아니라, 영화관 매장의 팝콘, 음료수 등 품목 가격도 부당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등 업계 지배적 우위를 남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지배적 우위를 이용한 부당한 티켓 가격 책정, 스낵 가격 폭리, 상영시간 내 광고 상영, 스크린 독과점 등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멀티플렉스의 불공정행위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습니다. CGV는 부당한 가격 인상 정책을 당장 철회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CVG #멀티플랙스 #영화료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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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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