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가 있었기에 민주화된 대한민국이 있다"

등록 2018.04.11 14:13

수정 2018.04.11 14:13

▲창원 용마고등학교 한 학생이 11일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표지석에 헌화하고 있다.윤성효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는 11일 창원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제58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열사 추모식"을 열었고, 정기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성효

"김주열은 동서화합을 뛰어넘어 남북통일의 선봉장으로 부활해야 합니다."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회장 정기식)는 11일 창원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제58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열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남원에서 태어났던 김주열(1944~1960) 열사는 1960년 이승만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났던 3·15의거 때 행방불명되었다가 그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올랐다.

당시 그는 옛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생이었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인양되면서 다시 시민항쟁이 일어났고, 역사는 이날을 '4·11민주항쟁'으로 기록했다. 4·11민주항쟁은 이후 4·19의거로 이어졌고, 결국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4·11민주항쟁은 4·19혁명의 기폭제였다.

추모식은 김산·박영운·배진아·이상민 지역가수의 추모곡 공연으로 시작되었고, 참가자들이 '행사 무대 제막식'을 가졌다.

정기식 회장은 식사를 통해 "58년 전 오늘 이 앞바다에 한 젊은이의 주검이 떠올랐다. 그의 오른쪽 눈에는 최루탄이 박혀 처참한 모습이었다"며 "그는 동서화합의 상징이자 민주주의 수호의 화신이다. 이제는 동서화합을 뛰어넘어 남북통일의 선봉장으로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덕주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960년 4월 11일, 그 날은 4월혁명이 시작된 날이다. 그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의 주검이 떠오른 이곳을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김주열 열사를 추모한다"고 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서면으로 보낸 추모사를 통해 "민주화의 중심에 김주열열사가 있었고, 그분이 있었기에 현재 민주화된 대한민국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독재와 불의에 맞선 김주열 열사의 정신을 거울삼아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고 원칙을 지키고 소통과 협력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동재 시인은 '김주열, 그는 역사의 눈이다', 복효근 시인은 '다시 너를 부른다'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권영길 전 국회의원,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김주열 열사의 모교인 남원 금지중, 창원 용마고 학생들도 함께 했다.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는 2011년 9월 '경상남도 기념물'(제277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