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요구조건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청와대에서 가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8개 사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육근성
제1야당 대표는 홍장표 경제수석의 해임이 필요한 이유로 "좌파 경제학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론을 이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질임금이 늘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게 소득주도성장론의 골자다. 대기업의 '낙수효과'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된다는 보수정권의 입장과 대척점을 형성한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제 강화, 법인세 인상, 대기업 비과세 혜택 축소, 근로시간 단축 등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이러한 소득주도성장론을 근간으로 한다.
홍 대표가 강하게 보이콧한 두 사람. 모두 현 정부에서 경제분야 개혁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어렵게 이뤄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들을 꼭 집어 '내보내라'고 요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제1야당의 대여 전선 이동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홍 대표는 외교, 안보 분야에 무능하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공격해 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러한 공세를 이어갈 명분을 잃고 말았다. 남북-북미 대화국면과 비핵화 추진 앞에서 제1야당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
경제분야까지 내어줄 수 없다... 제1야당의 다급함?또 적폐청산과 조기개헌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공세의 고삐를 당길 명분이 약하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대북 성과와 높은 지지율에 막힌 제1야당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전선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보, 외교, 개혁 분야에서 설 땅을 잃은 제1야당의 다음 선택지는 어디일까. 굵직한 사안이 즐비한 경제분야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경우를 가정해보자. 제1야당의 처지는 바람 빠진 공 모양이 되기 십상이다.
더 밀리지 말자. 여기서 막아야 한다. 경제분야까지 내어주면 안 된다.
홍 대표가 이런 강박감과 조급함 때문에 경제분야 개혁의 핵심인 두 사람을 꼭 집어 당장 내보내라고 강짜를 부린 건 아닐까. 둘에 대한 임명 철회와 해임을 요구한 배경에는 경제분야에서 현 정부의 성과가 자라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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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왜 두 사람을 꼭 집어 내보내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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