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홍성에서도 추모 분위기 이어져

홍성 세월호 촛불, 세월호 관련 영화 관람으로 4주기 기념

등록 2018.04.16 16:57수정 2018.04.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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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 앞의 한 건물에도 세월호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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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공세리 성당의 모습이다. ⓒ 이재환


공세리 성당으로 유명한 충남 아산시 공세리에도 세월호 4주기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공세리는 충청남도에서 경기도로 들어가는 관문에 있다. 삽교호 방조제를 지나 39번 국도 인근에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도 누군가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현수막은 공세리 성당 초입에 있는 한 건물에 붙어 나부끼고 있다. 현수막에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와 유가족들이 팽목항에서 진도대교까지 행진하던 모습이 담겨있다.

현수막을 보자, 문득 2년 전 귀촌 당시가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공세리는 기자가 살고 있는 홍성에서는 50분 거리에 있다. 세월호 촛불지기를 자처하는 일부 홍성 주민들은 지금도 세월호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변함없이 촛불을 들고 있다. 요즘 홍성에서는 한 달에 한번 문화제 형태로 세월호 촛불 집회가 열린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지난해까지도 매주 목요일 빠짐없이 집회를 이어왔다. 주민들은 눈비가 내리거나 영하의 강추위가 불어 닥치면 촛불 대신 피켓을 들고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촛불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연휴 기간에도 변함없이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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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열린 170회 홍성 세월호 촛불문화제의 모습이다. ⓒ 이재환


2년 전 홍성으로 귀촌했을 때, 그때까지도 세월호를 놓지 않고 지키고 있던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한없는 감동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이 내 이웃이라는 사실이 한편으로 든든하기도 했다. 

세월호 4주기인 16일 홍성 촛불지기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주민들은 오는 26일 '홍성촛불 4주기 기억의 밤'이라는 주제로 홍성문화원에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진실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 같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이 땅에서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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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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