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소방합동조사단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0분 제천시청에서 유가족 및 관계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 원인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천인터넷뉴스
지난해 12월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방화구획 미비 등 건축 구조상의 문제점과 소방설비 미작동, 소방대응 활동의 미흡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소방청 소방합동조사단은 18일 오전 10시30분 제천시청에서 유가족 및 관계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 원인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합조단 "방화구획, 방화문 있었다면 1시간 생존"발표에 따르면,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은 엘리베이터, EPS(전선 등이 수직 관통하는 통로), 파이트 덕트실 등이 층간 방화구획이 되지 않아 불꽃과 연기가 상층브로 확산되는 주 통로가 됐다.
1층 주계단은 방화문이 없어 1층 필로티 주차장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아 주지 못했다. 비상 계단 부분의 방화문에 묻닫힘 방지장치(말발굽)가 설치된 점, 1층 증축된 부분 및 8~9층의 불법 증ㆍ개축된 부분에도 방화문이 없었다.
내부 계단과 벽체가 목재로 시공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화재 확산을 막는 스프링클러 및 방화셔터, 배연창이 작동하지 않는 등 소방 설비 작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1차 조사 당시와 동일하게 확인됐다.
합조단은 "건축구조가 규정대로 되어 있었다면 1시간 이상의 생존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소방 구조대의 굴절사다리차가 늦게 펼쳐진 것은 현장의 무분별한 주차와 운용담당자의 숙련도 부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헬기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불을 확산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북 음성의 한 훈련장에서 실제 헬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특정한 조건하에서는 약하게 건물 내부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헬기 영향에 대한 확실한 답변 요구에 합조단은 "시뮬레이션에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며 단정을 회피했다.
△ 화재 후 충청북도의 소방정책 변화는?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충북도가 소방업무 혁신기획단을 구성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부족한 현장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349명을 신규채용하고 있다. 향후 2022년까지 956명을 추가적으로 보강한다.
출동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해 초기 출동체계부터 화재보다 우세한 소방력을 집중투입하는 총력 출동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일사 분란한 상황관리와 현장지휘체계 구축을 위해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한 소방본부와 상황실을 하나의 청사로 통합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문제가 되었던 이원화된 무전통신장비 유지관리체계를 소방본부로 일원화한다. 또 노후화된 아날로그 무전기 1072대를 금년내 전면 교체한다.
이밖에도 현장지휘관 직위공모제와 현장지휘 실질능력 평가제를 실시해 현장지휘 역량을 강화한다. 소형 다목적사다리차를 개발해 이미 2대를 충북도 내에 배치 완료했고, 2021년까지 도내 전 소방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 유가족 입장은? 합조단 발표 이후 연단에 선 류건덕 유가족 대표는 "가족을 잃은 지 4개월째다. 참사의 진상규명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1차 조사 이후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1차 발표 보다 더 진실에 다가설 수 있었다. 관련자들과 관계당국은 2차에 걸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당시 화재 진압을 우선시 했던 소방관에 대해 포상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유가족들은 "화재 시 소방지휘관이 잘못한 내용은 왜 없는가?", "왜 진실을 감추려 하는가?" 라며 반발했다.
한편 제천시는 화재건물 처리에 대해 "건물 가림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협의했다. 경찰 시뮬레이션 끝난 뒤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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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건물 구조·소방시설 문제가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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