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K9의 후측면최은주
주행 성능은 반전이었다. 대형이기에 묵직하고, 마냥 느긋할 줄 알았다. 아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고속-초고속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편안했다. 불안한 모습은 없었다. 속도계를 확인해야 어느 정도로 달리고 있는지 인식할 수 있었다.
폭발력이 넘치기보다는 매끄럽게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듯했다. 또, 실내로 유입되는 다른 소음이 적어 작은 바람 소리(풍절음)가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왔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그르렁거리기도 한다. 스티어링휠과 페달의 반응 속도도 더 빨라진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체의 무게가 느껴졌다. 차량의 뒷부분이 곧바로 쫓아오지는 않았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ADAS 기능도 마음껏 써봤다. 장웅준 ADAS 개발실 이사대우에 따르면더 K9에만 적용된 차로유지보조(LFA) 장치는 도료가 희미한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앞 차와의 거리, 앞 차의 폭 등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또,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는 입력된 데이터 덕에 알아서 곡선 구간에서 스스로 가속과 감속을 한다. 똑똑한 것은 맞지만, 아직 운전자를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듯 보인다. 급경사에서는 감속의 시점이 사람보다 늦어 약간 무서웠고, 속도도 겨우 시속 2킬로미터 줄여줬다.
일반도로에서는 완성도를 더 다듬어야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아주 세밀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뽐냈다.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어도 주행은 충분했다. 후측방 모니터(BVM)도 똘똘하다. 양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반의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의 화면이 곧바로 변한다. 완전 사각 지대인 차량의 숄더 부분까지 보여준다.
물론, 운전자가 직접 거울을 확인해야 하지만, 적응만 된다면 보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듯싶다. 더불어 부분변경 때 센터페시아의 버튼 각도 조정이 필요하다. 크롬으로 마무리된 버튼들이 선글라스를 꼈는데도, 햇빛을 반사해 주행 중 여러 번 불편함을 느꼈다.
반전의 주행성능...고속도로 곡선구간에서도 스스로 감속과 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