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후보 "경남창원국제학교는 귀족학교"

등록 2018.04.26 15:51수정 2018.04.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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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차재원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윤성효

차재원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경남창원국제학교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제학교 설립을 두고 논란을 빚는 가운데, 차 후보는 26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차 후보는 "백과사전에 따르면 '국제학교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있는 국제적인 교육 기관으로 어느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들이나 현지학교의 커리큘럼과 다른 교육과정이 필요한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라 되어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제학교는 이 의미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내국인 30%에서 50% 이내의 입학이 허용된다는 제한규정을 넘어 내국인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업료는 학기당 평균 4000만원이라 1년에 1억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학교의 입학기준은 여느 학교와 달라 영어로 원서를 작성해야 하고 수업도 전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과외도 성행한다"며 "누가 이런 학교를 갈 수 있겠느냐? 부유한 일부 외국인 자녀와 대부분의 한국인 부유층 자녀들만이 갈 수 있는 귀족, 특권학교인 것"이라 덧붙였다.

경남도는 투자 유치를 위해 국제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차 후보는 "경남의 우리 아이들이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가져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자체와 교육 관계자들의 역할일 터인데 교육적 목적은 뒷전이고 학교를 매개로 투자를 유치하자는 것이 본래의 목적인 듯한 발언들이 서슴없이 진행된 것"이라 했다.

그는 "주객이 전도된 발상"이라며 "100번을 양보한다 해도 외국 투자 확대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실제로 인천 송도 국제학교와 제주의 국제학교가 외국 투자를 늘려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 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다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차 후보는 "설립 취지에도 어긋나고 보편적 복지와도 상관 없는 창원국제학교 설립에 경남교육청은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창원국제학교가 개교할 경우,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권은 경남교육감에게 위임될 것이고 행 재정적 지원에 대한 책임도 경남교육청이 지게 될 것"이라 했다.

그는 "경상남도와 경남교육청은 '귀족학교' '특권학교'와 다름없는 창원국제학교에 지원할 행정적 재정적 여력이 있다면 차라리 'GMO와 방사능 걱정 없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육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경남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창원국제학교 설립을 절대 반대한다"며 "창원국제학교 설립 저지와 경남교육의 발전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안에 '국제학교' 건설을 두고 논란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부사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안에 '경남창원국제학교'를 5만 6515㎡, 연면적 6만 3000㎡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 학교 입학정원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80학급에 2280명이고, 2020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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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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