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창천동 정부청사 별관 앞에서 정상회담 응원 인파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신상호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주변에선 '와'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려고 안전펜스 앞으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10m 가량 앞으로 이동해, 개성공단 기업인 7~8명과도 악수를 나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대통령님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시간은 2분 남짓.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8분께 다시 차에 올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향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새벽 5~6시부터 나온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한 재향군인회 회원은 "문 대통령의 손이 참 따뜻했다"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일찍 오기를 잘했다, 대통령과 직접 악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 앞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응원하는 재향군인회 회원과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모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원 6000여 명은 별관 앞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1.2㎞ 구간에서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개성공단 기업인 30여 명도 '개성공단 정상화로부터'라는 현수막을 들고,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보안을 위해 청와대 분수대 등은 출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별관 앞은 대통령 차량 행렬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명당 자리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도와 차도 경계선에는 철제 안전 펜스가 놓였고, 10m 간격으로 경찰과 경호원도 배치됐다.
이종덕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 자리에 서있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나왔다"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그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도 성공해, 개성공단이 빨리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이라도 하고자 왔다"고 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모두 한 손에는 태극기, 다른 한 손에는 '비핵화, 평화 새로운 시작'이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재향군인회 회원인 이아무개(74)씨는 "우리는 안보단체다"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당연히 환영하고, 정상회담을 응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인 김아무개(76)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 8년간 포탄만 쏘고 하다가, 이렇게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이 화해할 수 있는 길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한 우려가 조금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모르겠다"고 받아넘겼다. 새벽부터 창성동 별관 앞을 지켰던 이들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