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볼턴 "북한 비핵화, 리비아 모델 따라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핵폐기 전 보상 가능성' 일축... "대북 압박 계속해야"

등록 2018.04.30 09:28수정 2018.04.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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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폭스뉴스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내놨다.

볼턴 보좌관은 29일(미국 현지 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의 보상을 받으려면 먼저 핵·미사일을 폐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선 핵폐기, 후 보상'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적 노력으로 핵을 포기한 리비아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 전에 북한이 핵 프로그램 전체(entire nuclear program)를 포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은 북한보다 훨씬 규모가 작았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북한은 핵 폐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증명함으로써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빠르게'라는 의미가 올해 말까지냐는 질문에 "일단 얼마나 해체해야 할 수준인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라며 "회담장에 드라이버를 들고 가서 바로 다음날부터 해체하기는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완전히 공개하고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라며 "리비아 모델처럼 미국을 비롯한 외국 조사관들의 검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시기를 놓고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라면서도 "만약 북한이 핵폐기 결정을 내렸다면 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것도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as soon as possible) 열고 싶은 것 같다"라며 "하지만 참모들은 다른 변수들도 파악해야 한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1992년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핵 프로그램 폐기를 약속했으나 지금은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으며, 일본인을 납치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최대 압박 정책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를 말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까지만 해도 분석가로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것에 대해 "당시 프리랜서로서 의견을 말하는 특권이 있었다"라며 "하디만 지금은 백악관의 참모이고,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개방적이고 훌륭하다'고 칭찬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라며 "만약 북한이 핵 폐기 결정을 한다면 우리는 아주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압박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과의 협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강경책을 고집했다.
#존 볼턴 #북한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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