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생리대를 요구하는 여성들생리대 유해물질 감시, 지구와 여성건강을 위한 대안생리대 확대와 보급을 요구하는 여성들
여성환경연대
여성노동자의 40%가 비정규직이다. 이는 남성노동자 비정규직 비율(25.5%)보다 월등히 높다. 쉬는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일터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다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라는 말은 꿈같은 소리인지 모른다. 다회용 생리대를 빨고 말리고 할 공간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여성들, 장애가 있는 여성들, 생리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사용법을 얻기 어려운 여성들도 보다 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생리용품을 만들 것인가, 어떤 생리용품을 선택할 것인가.
광고만 있었을 뿐이다. 어떤 종류의 생리대가 있는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그것이 환경과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기업과 정부에 생리대에 대해 어떤 물질이 들어있냐 물어도 영업비밀이라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다. 생리대를 생산하고 사용하고 폐기하기까지 기업의 책임도 정부의 관리도 없었다. 모든 것이 여성의 몫으로만 돌아왔을 뿐이다.
냄새가 덜하게 하기 위해 향료를 집어넣고, 흡수력이 좋게 하기 위해 화학약품을 첨가하고, 팬티에 생리대가 부착되도록 접착제를 넣은 생리대. 석유에서 나온 합성화합물로 만들어진 생리대는 아무리 많은 안전기준을 세우고 물질을 바꾼다 해도 100% 깨끗해질 수 없다. 얼마만큼의 유해물질까지 인정할 것인가. 이것은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연구와 여성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기준을 만들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