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다리
최홍대
슬슬 손에 들고 있는 DSLR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다시 지하도를 거쳐서 에노시마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걸어본다. 다리의 길이는 대략 1km쯤 되는 듯했다. 동남아의 풍광과는 또 다르다. 일본색이 들어간 아열대 지방의 색깔이라고 하면 좋을 듯하다.
에노시마의 바다는 상당히 질이 좋다. 멀리 파도가 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상당히 잔잔하다. 네 자매가 마지막으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거닐 만한 공간이기도 하다.
서해의 평범한 바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 제주도의 옥빛 바다와는 또 다른 풍광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 느낌은 무어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아직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시치리가하마 해변으로 가면 조금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